[전남일보]기고·이장신>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발언대
[전남일보]기고·이장신>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이장신 광주 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단장
  • 입력 : 2023. 10.11(수) 12:46
이장신 단장
폭우와 폭염으로 시작되었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이면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이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질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심혈관계 환자의 경우 기온변화에 따른 응급상황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급성 심정지이다.

급성 심정지 환자의 경우 빠른 응급처치를 시행한다면 뇌손상 없이 심장을 소생시키고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만약 주변에서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는 모습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환자가 있다면 의식을 확인한 뒤 119신고와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야 한다.

심폐소생술의 진행 순서는 △의식 여부 확인 △의식과 반응이 없는 경우 119신고와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 △호흡을 확인한 뒤 호흡이 없다면 △한 손등 위에 반대 손을 포갠 다음 흉부압박 순으로 실시하며, 119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움직임 등의 반응이 보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슴압박을 중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흉부압박이다. 흉부압박 시에는 1분에 100~120회 정도의 속도와 성인의 경우 약 5센티미터 정도의 깊이로 실시하되 심장에 혈액이 다시 충전될 수 있도록 압박한 깊이만큼 이완을 시켜주며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된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후 4분 이내에 시행되어야 뇌손상 없이 정상적인 일상 회복이 가능하므로 발견하는 즉시 시행되어야 한다. 흉부압박 위치 및 방법 등을 미리 숙지해 둔다면 큰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에 의한 전국 심폐소생술 시행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경우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1.3%이며 이중 뇌기능 회복률은 8%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에서 2배 이상의 차이가 나타났다. 2022년도 광주시 기준 급성심정지 관련 이송건수 657건 중 병원 이송 전 자발순환 회복된 환자수는 94명으로 자발순환 회복률은 14.3%이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4.7명으로 지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심폐소생술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119구급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의 골든타임은 흘러간다. 심장이 멈춰있는 시간을 줄여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환자의 가슴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 이때만큼은 내 손이 환자의 심장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심폐소생술은 곧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다.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익힘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남부소방서는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적극적인 교육 참여를 통해 ‘심폐소생술 전문가’가 되어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