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김용승> 위기의 또다른 이름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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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김용승> 위기의 또다른 이름은 기회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
  • 입력 : 2023. 10.04(수) 12:48
김용승 실장
100년 넘게 인류의 이동수단이었던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대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량의 90% 이상은 내연기관차이다. 특히, 우리 광주는 주요도로에서 전기차와 수소차가 간혹 눈에 띄는 정도이다.

그렇다 보니 기업인들도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해 이런 말들에 쉽게 수긍이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미래차 등장으로 자동차의 성장이 바뀌게 되면 많은 부품업체들은 하루하루 일감을 채워가기 버거워도 자금과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당장은 이러한 변화를 도외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늘 경험했듯 변화는 소리없이 다가오는 법이다. 그 변화의 물결 위에 올라타느냐 아니면 휩쓸려 가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은 확연히 달라진다.

일례로 테슬라도 설립 초기 IT기업으로 적자 기업이었지만 전동화라는 물결위에 “테슬라 모델3”라는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1위(시가 총액 1000조 돌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더 빠르게 미래차(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시대로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가 더 이상 제조업이 아닌 전기·전자제품이 정착된 스마트화된 서비스산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몇 년간은 점진적 변화를 원하는 기존 완성차업체와 혁신적 변화를 통해 기존 질서를 급격히 무너뜨려 새로운 기회를 얻으려는 글로벌 IT업체들간에 긴장과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는 내연기관차 의존도가 높은 우리 광주에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위기가 위기에 그치지 않고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기 위해선 광주만이 갖는 특화된 산업화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광주시는 기회요인을 잡기 위해 4가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그 첫번째 전략이 국내 최대 미래차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 3월에 신규 지정된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빛그린 산단, 진곡 산단을 잇는‘미래차 삼각 벨트’를 형성하고 여기에“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 친환경차 부품 클러스터 및 인증센터를 비롯해 추가로 미래차 인증센터를 구축하여 미래차 핵심부품의 안정성과 성능, 효율성을 시험·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관련 업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연관산업을 융합하여 완벽한 미래차 산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미래차 선도도시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둘째로 도심 곳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미래차 산업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미래 혁신 기술과 신산업 개발, 실증을 통해 미래차 제조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모빌리티 실증도시를 구축할 것이다.

도심 곳곳을 미래차 산업 전 분야의 활발한 실증이 가능하도록 테스트 베드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제조 혁신플랫폼 개발이나 미래 모빌리티 상품·실증 등 디지털 전환 기술들을 육성·공급하는 실리콘밸리로 조성해 가는 것이다.

셋째로 미래차 대전환에 맞추어 지역 부품업체의 사업전환과 다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그린카진흥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과 협업해 부품기업들이 미래차로의 사업전환과 자립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은 물론, 기술(연구)개발, 신시장 진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중심의 미래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부품의 가상화 설계, 제조, 평가를 지원하여 기업들에 부품 개발역량을 강화해 가는 것이다.

넷째로 미래차 전문인력 양성·유지하는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조성의 성패 여부는 전문인력 양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품 클러스터 중심의 현장실무 인력양성, 빛그린산학융합원의 미래차 전문교육, AI사관학교의 커넥티드카·자율차 전문인력 양성, 미래차R&D교육센터 등 기업맞춤형 미래차 실무인력부터 전문인력까지 안정적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앞으로 광주 빛그린산단이‘기술개발-인력양성-고용’ 3박자를 갖춘 미래차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다.

지금 광주의 눈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 어느 도시보다 앞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로 도약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로 잘 활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