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컬대학’ 공정하고 엄정히 선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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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글로컬대학’ 공정하고 엄정히 선정해야
광주·전남 14개 대학 단독 신청
  • 입력 : 2023. 06.01(목) 17:29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에 광주·전남지역 14개 대학이 신청을 마쳤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글로컬 대학’은 지방 소멸에 대한 혁신적 대책이다. 남은 심사 기간,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학이 다수 선정 돼 지역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길 기대한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마감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전국 지방대 108곳이 예비지정 신청을 접수했다. 사립 일반대는 지원 가능한 대학 중 2곳을 빼고 모두 지원했고, 국립대 참여율도 80%에 달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광주에서는 전남대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광주여대, 남부대. 송원대, 광주교대 등 8곳, 전남은 동신대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초당대, 순천제일대 등 6곳이 신청을 완료했다.

아쉬운 것은 교육부의 ‘혁신’에 대한 지역 대학의 호응이다. 교육부는 지역에 맞춰 학과를 개편한 독일 미텔슈탄트 대학, 통합으로 학과를 재배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퀀텀 리프(Quantum Leap·과감한 도약)’를 요구했다. 다른 대학이 도전하지 않은 과제와 방법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비지정 신청 결과 광주·전남에서는 대학간 통·폐합을 전제로 하는 공동신청이 단 한 건이 없었다.통·폐합이 혁신을 담보할 수 없지만 교육부의 요구가 통합을 비롯한 대학 내 체질 개선인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당장 무한 생존경쟁에 내몰린 지역 대학이 통·폐합 없이 ‘과감한 도약’을 이뤄낼 것인지도 의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대학 교육의 변화는 당연하다. 중앙이 주도하는 획일적인 지원도 한계에 봉착했다. 이제 공은 교육부에 넘어갔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글로컬대학의 취지에 맞는 대학을 엄정하게 선정해야 한다.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대학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지금 대학이 맞닥뜨린 위기는 기존 영역이나 체제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