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38 AG 유치 재점화…신중한 접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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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38 AG 유치 재점화…신중한 접근을
광주시의회 동의안 의결
  • 입력 : 2023. 02.06(월) 16:38
 2038 광주·대구 아시안게임(AG) 공동 유치가 재추진될 전망이다.공론화 부족 등의 이유로 양 지역 의회의 제동으로 무산 위기를 맞았으나 광주시의회가 6일 제313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기 때문이다.대구시의회도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관련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광주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상임위를 통과한 아시아게임 공동유치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을 유보했다.광주시가 8000만원을 들여 실시한 ‘2038 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기반 조사 및 경제 파급효과 분석’ 용역이 부실하게 진행된 점과 공론화 부족 등이 상정 유보 이유였다. 시의회는 동의안 처리의 3대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광주·대구 공동유치위원회 재구성 △충분한 공론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안건을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단 시의회는 동의안을 처리하면서 지속적인 공론화 작업과 유치 활동 과정에서 예산 낭비 최소화 등과 같은 조건을 집행부에 전달키로 했다.이는 2000억원 이상의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국제 대회 유치인데다 유치 가능성과 성공 개최가 쉽지 않다는 상황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서울시가 2036 하계올림픽 단독 개최를 선언하면서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전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서울올림픽이 유치될 경우 불과 2년 뒤 AG까지 한국으로 가져오긴 힘들고 국가역량도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의 결과다. 2038 AG 공동 유치가 광주시와 대구시의 상생사업으로 시작됐지만 인적 물적 교류 촉진을 통해 스포츠 관광 발전 및 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등 세계적인 공동 개최의 모범 사례를 만든다는 취지는 동일한만큼 서울-광주-대구 3개 지자체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힘을 모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여곡절끝에 첫 관문을 넘은 광주시는 의회의 동의안 의결 조건을 수용해 아시아게임에 유치에 속도를 낼 것이 아니라 효율성과 타당성을 따져 신중하게 접근하는 스포츠 행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