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류 회복세 불구 광주·전남 산업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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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국 물류 회복세 불구 광주·전남 산업계 '피해'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11일째||“시멘트 없어”… 건설현장 타설 공정 중단||광양제철 재고 17만톤… 보관창고 한계
  • 입력 : 2022. 12.04(일) 17:15
  • 김해나 기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4일 울산 산업단지내에 위치한 대한유화 울산공장에서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관련 석유화학 업계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멘트와 컨테이너의 물동량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정유, 건설 등 산업계 피해가 여전하다.

광주·전남지역은 시멘트·레미콘 수급이 끊기면서 지역 건설 현장 주요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고, 여수국가산업단지, 광양항 등에서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63% 수준까지 올랐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달 29일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송사·운송 종사자에게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현장 조사·명령서 송달 등 실무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파업 직전 출하량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원료인 시멘트 수급이 어려워지자 지역 레미콘 제조·유통사의 신규 생산 출하량도 급감했다.

시멘트 제조사가 없는 광주는 레미콘 제조·유통사 7곳 모두 원료 수급에 여러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 레미콘 출하량은 0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비축 재고량도 거의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지역 레미콘 제조·유통사 112곳 중 34곳은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자재 공급망이 '먹통'이 되면서 건설 현장에선 콘크리트 타설 공정의 일시 중단이 늘고 있다.

광주 관급 공사인 도시철도 2호선 일부에선 철근 콘크리트 타설 공정 대신 토사 굴착·운반 등 다른 공정부터 진행하고 있다.

전남은 건설 현장 195곳 가운데 18곳에서 공정 차질이 나타났다.

전국 품절 주유소도 늘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총 74개소다. 휘발유 품절 주유소는 57개소, 경유 품절 주유소는 10개소, 휘발유와 경유 모두 품절된 주유소는 7개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1개소, 경기 15개소, 강원 10개소, 충남 9개소, 충북 3개소, 인천 3개소, 대전 2개소, 세종 1개소 등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출하 지연으로 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양제철소에 전날까지 쌓인 철강제품만 17만톤에 달한다. 출하 지연으로 제품을 주변 야적장 부지, 창고 등에 보관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인 상황이다. 광양제철소는 일부 물량을 빼기 위해 선박을 이용한 운송량을 늘리고 있다.

여수산단 내 석유화학업체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물량이 반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남 동부권지역에 탱크로리로 생산 석유 약 5%를 공급하는 GS칼텍스는 일부 긴급 물량으로 기름을 반출하고 있어 '주유 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수출입항인 광양항은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시 항만기능 상실도 우려된다.

파업기간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사실상 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광양항 게이트의 하루 반출량은 지난 10월 기준 8027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인 반면 지난 1일은 124TEU에 그치면서 파업 이후 1.5%대로 급감했다.

다행히 광양항은 파업 첫날부터 현재까지 장치율 60%대 초반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치율 80%를 넘어서면 하역 작업에 어려움이 생긴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부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품목으로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입장을 밝히고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면서 갈등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