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이틀째, 광주·전남 물류 차질 본격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지역속으로
총파업 이틀째, 광주·전남 물류 차질 본격화
  • 입력 : 2022. 11.25(금) 13:44
  • 뉴시스
화물 대란에 내수 신차 운송도 '막막'
기아차 개별 운송 '고육책'…장기화하면 생산 차질 불가피

광양항 물동량 급감, 컨테이너 장치율 64%대…입건 없어





전날 생산돼 차체 도색을 보호하는 포장재가 그대로 붙은 차량에는 임시 번호판이 붙었다.

이렇게 줄지어 나온 차량 30여 대가 한때 도로 한복판에 줄지어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를 맞은 25일 광주·전남에서도 본격적인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은 이날 오전부터 경찰 협조를 얻어 출고 완성차 2000여 대를 순차적으로 평동·전남 장성 출하장으로 개별 운송하고 있다.

차량 운송차(카 캐리어) 파업이 계속되면 공장 내에 출하 차량이 가득 찰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협력업체 직원과 급히 고용한 운전원 70여 명이 이른바 '로드 탁송'에 투입됐다. 차체 도색 보호용 포장재가 붙은 신차 30여 대가 공장을 빠져 나와 도로 한복판에 줄지어 달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전날 하루동안 생산한 신차 2000여 대부터 공장 밖으로 빼낸다. 내수용 신차는 임시 번호판을, 수출 완성차는 지자체에서 발급한 임시운행허가증을 부착하고 도로 위를 달린다.

기존 출하장 외에도 공군제1전투비행단,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 광주시청 야외음악당 등 임시 보관 장소를 확보, 1만 5000여 대 출하가 가능하다.

이마저도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공장 내 적치 출고차가 포화에 이르고, 생산 차질마저 우려된다는 것이 기아차 측 설명이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봉쇄한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의 반출입 물동량도 급감했다.

이날 기준 항만에서 반출하지 못한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비율(장치율)은 64%대다. 당분간 컨테이너 선적·환적 등 화물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파업 장기화 시 적체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화주·운송사가 파업에 앞서 긴급 또는 장기 적체 예상 수출·입 물량 선적을 항만에서 빼냈지만 컨테이너 부두가 꽉 찼을 경우를 대비해 임시 장치장 3곳도 확보했다.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마련한 대체 운송 차량 투입도 검토한다. 긴급 운송 화물은 화물연대와의 협상을 거쳐 일부 반출한다.

파업 중 불법 행위 엄정 대응을 선언한 경찰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광주·전남에선 화물연대 파업 관련 형사 입건자는 없다. 다만 소음 민원·스티커 불법 부착 등 사소한 112신고는 접수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파업 관련 112신고는 광주 6건, 전남 1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사업장이 생산량 긴급 출하, 원자재 입고 등 물류 운송 과정에서 협조 요청할 경우 입·출차 통행로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렇다 할 파업 관련 불법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운송 방해 등 불법에 대해선 엄정 사법 처리하지만 합법적인 집회, 시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