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 그 마지막 실을 꿰는 전남여성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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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그 마지막 실을 꿰는 전남여성들' 발간
전남여성가족재단, 전남여성생애구술사 발간
  • 입력 : 2022. 11.20(일) 15:58
  • 박간재 기자
전남 여성의 삶 담은 '삼베, 그 마지막 실을 꿰는 전남여성들' 발간

전남 여성의 삶을 담은 '삼베, 그 마지막 실을 꿰는 전남여성들'이 발간됐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전남여성생애사'와 '가고싶은 섬, 여성 이야기'를 통해 사회·경제적, 생활·문화적 영역에서 기록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고 20일 밝혔다.

보성 삼베를 지켜온 구술자 3인 송순남(94), 박종례(76), 박영남(66)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삼베와 함께 살아온 전남 여성들의 가사와 돌봄 노동뿐 아니라 가내 생산 노동을 주도해온 경제적 주체로서 삶을 엿볼 수 있다.

송순남씨는 "동네 여인들이 뒷산으로 화전놀이를 갔지만 밥하고 베 짜는게 삶의 전부라 단 한번도 가지 못한게 한"이라고 했다. 그의 삶을 통해 가부장제 속 여성의 위치와 노동에 대한 기억이다.

박종례씨는 "돌아보니 인생의 절반이 길쌈이었어. 밥해묵고 길쌈하고 밥해묵고 길쌈하고"라며 베를 짜며 세월을 들려줬다.

박영남씨는 "가난이 씨가 있나. 이 가난을 물리쳐야 되겠다. 그 생각을 마음 속에서 떠나보낸 적이 없어. 살아온 길은 말로 해도 다 못하지"라고 말했다. '가난의 씨앗'이라 부르는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기 위해 억척과 끈기로 자신의 운명을 직조한 여성의 힘을 읽어 낼 수 있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은 "역사를 만들어온 여성들의 삶은 우리 역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전남 여성들의 삶을 기억하고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여성생애구술사 '삼베, 그 마지막 실을 꿰는 전남여성들'단행본은 전남여성가족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061-260-7334) 또는 이메일(ej-_-ej@naver.com)로 하면 된다.

전남 여성의 삶 담은 '삼베, 그 마지막 실을 꿰는 전남여성들' 발간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