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획시리즈> “코로나19 전화위복” 건강체험꾸러미 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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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기획시리즈> “코로나19 전화위복” 건강체험꾸러미 사업 성과
전남을 농촌융복합산업 실리콘밸리로 만들자 1>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
3년연속 성과평가 전국1위
지역농산물로 꾸러미 사업
농산물 활용 체험키트 제공
기재부 복권기금 지원받아
2025년까지 35억원 예정돼
  • 입력 : 2023. 05.10(수) 10:09
  • 박간재·조진용 기자
송경환(순천대 교수)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
전남도가 농촌융복합산업 성과 평가에서 3년 연속 종합1위를 차지하며 농촌 고부가가치 창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전국 11개 센터 중 종합1위로 예산 최다 배정과 인증 경영체 최다 인증 등 성과를 거뒀다. 그 이면에는 농촌융복합(6차 산업) 사업체 인증과 교육, 현장코칭에 앞장서고 있는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센터장 송경환, 순천대 교수)의 역할이 컸다.

●비대면 역발상 ‘건강체험꾸러미 사업’ 히트

“코로나 19의 최악의 환경속에서도 건강체험꾸러미 사업에 참여한 전남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순천대 산학협력관 6층에서 만난 송경환 전남농촌융복합지원센터장의 얘기다. 최근 센터가 거둔 성과에 대해 묻자 지난 3년간 거둔 건강체험꾸러미 사업 성과에 대해 말을 꺼냈다.

지난 2019년 이후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전남농촌융복합지원센터는 오히려 사업의 대전환을 이루어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발상 정책을 통해 ‘전화위복’의 성과를 거뒀다. 센터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야외 체험활동을 대체할 ‘건강체험 꾸러미 사업’을 시작했다.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집이나 학교에서 체험할 수있도록 ‘체험키트’를 제공했다.

체험활동 건강 꾸러미는 국내산 농축산물로 구성된 만들기 체험 준비물이다. 우리밀 케이크만들기, 편백도마만들기, 새싹인삼 화분·천연염색 손수건·백향과청 등 체험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수 있도록 꾸렸다.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면 누구나 쉽게 완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2021년부터는 사업 대상도 늘었다. 기존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던 사업이 사회적 약자 등이 생활하는 노인요양원·노인요양병원·주간보호센터·장애인종합복지관, 어린이집 등으로 확산 됐다.

비대면이 한창이던 2021~2022년엔 상품 종류도 늘어났다. 기존 22개에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콩나물 키우기, 천연염색 마스크 만들기 등을 추가로 개발해 2023년 211개로 늘렸다.

처음엔 소일거리로 만들기 체험을 해보자며 시작한 이 사업이 정부 지원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 기재부로부터 복권기금 15억원, 시군비 10억원을 포함해 25억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2024년 30억원, 2025년 35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뻔한 지역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들에게 보탬이 됐다.

그동안 체험에 참여한 도민은 학생, 노인층,장애인 등 7만여명이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8개 경영체에서 23개 프로그램을 운영,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인 2021년엔 58개 경영체에서 102개 프로그램, 14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83개 경영체에서 177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6억3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 혁신적극경영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상과 같은 해 전남을 빛낸 올해의 시책 TOP10 우수상을 수상했다.

체험활동 건강꾸러미 사업은 소비자들에게는 농촌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융복합인증 경영체에는 소득증대는 물론 농촌 융복합 산업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됐다.

체험키트 케익만들기 프로그램
●전국 지원센터 성과 평가 3년 연속 종합1위

전남농촌융복합산업 지원센터는 각종 항목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성과평가와 인증경영체, 현장코칭 규모, 안테나숍 매출 등에서 타시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 결과 성과평가에서 전국 11개 센터 중 3년 연속 종합1위를 차지했다. 평가항목은 △경영체 운영 규모 △경영체 관리 △컨설팅 △판로 지원 등이다.

인증 경영체 역시 전국 최다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11곳에서 2021년 361곳, 지난해 403곳으로 29.6%가 늘었다. 현장코칭 규모 역시 514곳으로 전북 397곳을 크게 따돌렸다. 안테나숍 매출액 역시 2020년 14억원, 2021년 30억원, 지난해 67억3000만원을 돌파했다. 안테나숍이란 농촌융복합산업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을 소비자 왕래가 많은 곳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광주신세계백화점과 나주산포농협, 남도장터, 장성로컬푸드, 순천만마을기업판매장 등에서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과 기업인간 연계 강화를 위한 소비자 초청 시식행사
●농촌지원사업 메카 역할 다짐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는 전남도를 농촌융복합산업 메카로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송경환 센터장은 “전남도에 많은 농업인 지원사업이 있지만 사업별로 지원해주는 기관이 달라 지원사업 문의나 신청을 위해 발품을 팔거나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일이 많다”며 “농촌융복합산업은 생산부터 가공, 체험·관광에 이르기까지 농업인이 할 수 있는 산업을 관리하고 있어 농업인 소득향상과 농촌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도 타 지원사업에 대한 각종 정보 등을 제공하며 상담도 이어가고 있다.

지원센터 예산 규모는 47억원으로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지원사업(14억5000만원) △어르신 등 건강꾸러미 지원사업(25억원) △농업과 기업간 연계강화사업(6억4000만원) △홍보 및 역량강화(2000만원) 등이다.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 향후 과제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는 상품개발과 판로확대, 맞춤형 지원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원센터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차산업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농업·농촌의 가치를 구매한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품의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구매성향이 바뀌고 있어 소규모 포장, 간편식, 다양한 기능성 개발 등으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품별 적정한 판로 제공도 시급하다.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가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이들의 판매처를 확보해 제품 특성별 판매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현장코칭(컨설팅) 확대로 경영체맞춤형 → 제품맞춤형 지원 역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전남농촌융복합지원센터는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인 전남을 농업인들이 대우받고 사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송경환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전남도의 관심과 지원, 인증경영체의 참여, 센터직원들의 높은 업무 이해도 등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농촌융복합산업 분야에서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전남도 6차산업 인증경영체의 사업이 성공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있도록 돕는게 센터장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물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박간재·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