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활기 불어넣는 청년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
골목에 활기 불어넣는 청년들
골목에서 지역발전의 길을 찾는다 <18> 광주
청년예술가 등 실험무대된 '발산마을'
각 구별 전통시장에 청년 유입 활성화
  • 입력 : 2017. 08.25(금) 00:00
지난 2015년 광주 서구 양3동 발산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낡은 건물의 외벽을 알록달록하게 칠하고, 청년들이 갖가지 사업을 펼치면서 '이색마을'로 알려진 발산마을은 현재까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쇠락해가는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광주지역 지자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에 청년상인들을 유치하거나 소외된 촌락에 청년활동가들이 각종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식. 청년들의 유입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다.

광주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서구 발산마을. 허름했던 촌락은 지난 2015년부터 민ㆍ관이 함께 도시재생사업에 나서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칙칙한 잿빛의 담벼락은 알록달록한 페인트칠로 미관을 살리고, 마을 정상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특별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지역 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실험무대가 됐다. 공ㆍ폐가를 개조해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내줬다. 적막한 마을에 카페와 사진관, 공예품점 등이 들어섰다. 이곳에 자리잡은 청년들에 의해 이색마을로 널리 알려졌다. 발산마을을 풍경삼아 추억을 쌓으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전통시장과 청년을 결합한 사업도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전통시장에 청년을 유입시켜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북구는 최근 '2017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1년차 시장으로 선정돼 4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가운데 시장 내 청년 유치를 위한 계획을 밝혔다.

고객 90% 이상이 50대 이상 중ㆍ장년층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인근 전남대ㆍ동강대 등 지역 대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장 내 '청년 동아리 활동 공간'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광주역 인근 중흥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광주역의 역전(逆轉), 청춘 창의력 시장 만들기' 사업도 추진된다. KTX가 다니지 않아 유동인구가 감소해 상권이 쇠퇴한 광주역ㆍ중흥시장 일대 빈공장ㆍ빈점포를 활용해 공작소 특화거리, 마을학교ㆍ도서관ㆍ전시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청년활동가를 포함한 주민과 상인이 참여하는 마을협의회를 구성해 친환경 생태골목길 조성 등 환경개선에도 나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맺고 광주역 주변 청년인력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도시재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예술을 테마로 한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별장', 청년 상인들이 색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 등은 광주지역 각 지자체의 대표적인 전통시장ㆍ청년 결합 사업이다. 일부 시장은 청년 유입을 통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보이면서 지자체 간 청년 유치 사업은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대 기자ㆍ진창일 기자
사회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