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케시 배터리 코치 "단점 안보이는 포수 김민식"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기아타이거즈
KIA 타케시 배터리 코치 "단점 안보이는 포수 김민식"
SK서 트레이드 뒤 주전 꿰차
안정된 블로킹ㆍ빠르고 정확한 송구 도루 저지율 8할
풀타임 체력 유지 관건… 투수별 장단점 파악 급선무
  • 입력 : 2017. 04.19(수) 00:00
KIA타이거즈 포수 김민식이 지난 7일 SK에서 트레이드된 후 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아직까지 김민식에게 단점이 안보인다."

지난 7일 SK와이번즈에서 KIA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포수 김민식을 바라본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 코치의 평가다.

김민식은 KIA에서 8경기에 출장, 이 중 7경기를 선발 출전했고 이 기간 팀은 6승1패를 거뒀다. 그의 탄탄한 수비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명포수 출신 타케시 코치는 KIA에서 2년을 보내며 타 구단 포수였던 김민식을 유심히 지켜봤다. 타케시 코치는 "주변에서 김민식이 좋은 포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SK에서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우리 팀에 와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타케시 코치가 김민식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단연 수비다. 특히 8할의 도루저지율(5번 중 4번 저지)을 기록할 정도로 강하고 빠른 송구는 김민식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리그 풀타임 소화 경험이 없기에 체력이 어느정도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포수로서 블로킹과 스로잉이 빠르고 정확한 것이 김민식의 가장 큰 무기다"면서 "다만 걱정이 되는 부분은 체력이다. 리그 출장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지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민식에게 주어진 또 한가지 숙제는 투수들과의 호흡이다.

타케시 코치는 "김민식이 우리 팀 투수들의 공에 빨리 적응하고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그 다음 과제는 투수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 좋은 의견들이 오가며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A에서 단 8경기에 나섰지만 김민식이 보여준 활약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SK에선 주전 포수 이재원의 그림자에 가려 벤치를 지키는 백업 자원이었던 김민식은 KIA로 트레이드 된 후 빼어난 경쟁력을 입증하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민식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SK에서는 팀이 이기더라도 벤치에서 박수만 쳤던 적이 많았지만, 경기에 자주 나갈 수 있고 팀도 이기다보니 기쁘다"며 웃어보였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에 입단한 김민식이 빛을 보게 된 건 지난해부터다.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 '후회없는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의 변화가 잠재돼 있던 실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됐다.

김민식은 "군 복무를 마치고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꾸준히 1군에 머물며 경기에 자주 나가다보니 생각이 바뀌더라. 보여주려고 하기 보단 경기에 나갈 때 후회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할 것만 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다 보니 자연스레 성적도 좋아졌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김민식은 빨랫줄 송구로 리그에서 발 빠르기로 소문난 서건창, 정근우 등의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도루 저지는 투수와 함께 하는 것이다. 포수인 나는 정확하게 2루로 던지기만 하면 된다. 딱히 비결은 없다"고 겸손해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을 하고 있는 김민식은 올해 '행복한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진 않았고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지금은 경기에 자주 출전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매 경기마다 행복을 느끼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웅 기자
기아타이거즈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