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린이집 불…신속한 대피로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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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 어린이집 불…신속한 대피로 피해 최소화
광산구, 원생 낮잠시간 화재 발생
7명 연기 흡입·1명 경상 치료 중
스프링클러 작동·대피 지침 준수
교사·학부모 “다행” 안도의 한숨
  • 입력 : 2025. 03.31(월) 18:49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31일 오후1시 45분께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물을 뿌리며 화재 진화에 나서고 있다. 광산소방 제공
“연기가 계속 들어왔어요, 아이들을 안고 급히 대피했습니다.”

광주의 한 종합병원 직장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의 낮잠 시간에 불이 나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31일 오후 1시 45분께 광주 광산구 신가동의 한 직장 어린이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2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35분만인 오후 2시 25분께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불이 확산되기 전 원생 39명과 교사 11명 등 50명은 신속히 대피해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연기를 흡입한 어린이 7명이 바로 옆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물 2층에서 뛰어내린 관계자 1명도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어린이집 관계자 3명은 옥상으로 몸을 피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어린이집 옆 병원 응급실은 연기를 흡입한 원생 치료와 화재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학부모들로 분주했다.

병원 화장실에서 만난 어린이집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 부둥켜 안으며 “큰 피해 없어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화재 발생시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조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화재가 감지되면 교사들은 영유아들을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 시키고, 남아 있는 영유아 확인, 소화기를 통한 초기 진화, 비상구 이용, 119 신고 등을 권하고 있다. 이번 화재 발생 직후 어린이집 교사들은 해당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했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연기가 퍼지자 1층에 있던 영아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곧바로 2층 유아반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모두 잘 대응했다”고 당시 순간을 전했다.

이날 화재는 어린이집 건물 지하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이 나자 스프링쿨러가 작동했으며 1층은 전소됐지만, 2~4층은 불길이 번지지 않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주차장 내 차량 또는 분리수거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