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물이 추락한 창원NC파크의 외벽. 연합뉴스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 1일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마산동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맞대결 도중 3루 측 매점 상단 벽에 설치된 구조물에 머리를 다쳐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관중 A씨가 오전 11시15분께 사망했다.
A씨에게 추락한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인 루버로 길이 2.6m에 폭 40㎝이며 무게는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물이 설치된 곳은 지면으로부터 약 17.5m 높이였다.
루버는 평소 고정된 상태였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해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 뿐만 아니라 친동생인 B씨도 쇄골을 골절 당했고, 다른 한 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업무상 과실치사와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야구장은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 뿐만 아니라 공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안전 또는 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공무원 및 법인의 처벌을 규정했다.
이번 사고는 사망자가 발생해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하며 창원NC파크의 설치 또는 관리상 결함이 원인으로 보이기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 법인에도 5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책임 소재는 추후 경찰 조사 등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해당 구조물이 정당한 이유로 설치됐는지 또는 시설 관리 문제가 없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NC다이노스와 창원시설공단이 사용 계약을 맺은 만큼 구장 시설물 유지 및 관리 주체가 어느 쪽인지도 가려야 한다.
한편 KBO는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주중 3연전의 첫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무관중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주중 3연전은 모두 연기하고, 나머지 4개 구장은 2차전과 3차전을 치르되 개시에 앞서 묵념을 실시하고 근조 리본을 부착한 채 응원전 없이 진행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