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회가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GGM지회 집행부 20여명은 지난 10일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4시간 하루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는 공장 가동 3년 4개월여 만에 첫 공식 파업이다.
노조는 이날 노조 집행부 전임 및 노조 사무실 마련 등을 포함해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 줄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사 측이 요구 사항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주부터 파업 참여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이어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파업의 책임은 사용자, 광주시, 주주단이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조탄압’을 지속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노사상생협정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가 없는데도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GGM의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이유로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을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했으며 노조 지회장에 대한 징계와 보직 해임, 회사 소식지를 통해 노조를 비빙한 것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31일 조합원 225명 전원을 대상으로 임금·단체협상 요구안 관철을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 찬성 200명(88.9%)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GGM 노사는 6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임금과 복지, 노조집행부 전임 문제 등에서 평행선을 그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노사는 지난달 1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 2번의 관련 회의를 열었음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23일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상태다. 현재 GGM 생산라인에서 뛰고 있는 전제 인력은 550여명으로 이 중 노조원은 225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비노조원과 경영진 등 모든 인력을 투입해 공장 가동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