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이 시장의 방향과 정반대로 가는 이유는 공포와 탐욕 때문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분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포와 탐욕을 통제하는 심리를 단련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의 실수는 자신 또는 증권방송 등에 등장하는 자칭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천정과 바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천정과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어떤 탁월한 투자자라도 애초에 불가능하다.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매수했는데 급락하거나 천정이라고 생각하고 매도했는데 하늘 높이 상승하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그런 실수를 반복하다 보면 자제력이 무너지고 무리수를 두다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진다.
마음속에 공포와 탐욕이 자리를 잡게 되고 시장의 방향과 정반대로 달려가는 것도 이 때부터다. 더구나 빛을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어쩌다 운으로 바닥을 몇 번 맞혀서 기고만장한 투자자가 있다면 이 역시 실패를 향한 열차에 탑승한 것과 다름없다. 시장의 투자 격언 중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이 있다. 두고두고 잊지 말아야할 좋은 격언이다. 무릎에서 사라는 것은 이 정도면 무릎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서 매수하는 것이 아니다. 무릎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많이 하락했다고 분석한 종목이 있다면 그때부터 시간을 두고 분할로 매수를 시작하는 것이다. 10번이든 100번이든 나의 성향에 맞게 쪼개서 매수하다 보면 평균단가가 무릎이 되는 것이다.
매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이 올랐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분할로 매도하다 보면 어깨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은 천정과 바닥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닥과 천정을 예측할 수 있다는 불가능한 생각을 버리는 것, 그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