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선별에 매장 BGM 작곡까지”…대형마트 ‘AI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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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과일 선별에 매장 BGM 작곡까지”…대형마트 ‘AI 바람’
품질관리 고도화·쇼핑편익 향상 활용
롯데마트, 신선식품 선별시스템 도입
홈플러스, 빅데이터로 최저가격 제공
이마트, 행사 효과·상품 수요 등 분석
  • 입력 : 2024. 08.22(목) 18:05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대형마트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기 상품을 최저가에 선보이고 AI를 기반으로 업무 혁신에 나서는 등 다방면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생성형 AI로 만든 추석 선물세트 카달로그 영상 이미지. 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들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고객의 쇼핑 편익 향상을 도모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I가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유통 혁신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고객·상품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기 상품을 최저가로 선보이고 AI를 기반으로 업무 혁신에 나서는 등 AI를 여러 방면으로 이용하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는 고객에게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자 AI를 마케팅에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했다. 지난달에는 ‘AI 선별 시스템’으로 선별한 아삭한 복숭아를 선보였다. 고속 딥러닝 알고리즘 기술로 복숭아의 색상, 크기, 당도 선별은 물론 육안으로 확인 불가한 ‘핵할’ 같은 결함도 검출해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AI 선별을 통해 수박 등 다양한 상품의 품질을 개선해 고객의 불만족 사례를 해결하고 있다.

업무매뉴얼에 자체 AI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도 높였다. 100개가 넘는 방대한 사내 업무 매뉴얼을 5개로 유형화한 후,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챗봇을 운영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춰 스스로 답을 찾아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업무 매뉴얼 AI 챗봇 공개 후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90% 이상 단축됐다.

지난 8일부터는 생성형 AI 음원 제작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음원을 매장 배경음악(BGM)으로 송출중이다. 이번에 공개한 음원은 △롯데마트, 즐거운 시간 △요리하다, 지친 너를 위해 △Marble Nine, Party Tonight(마블나인, 파티 투나잇) 총 3가지로, 작곡·작사·가창 등 음원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소요된 기간은 이틀에 불과했으며 작곡가·가수를 섭외해 제작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을 90% 가량 절감했다.

홈플러스도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AI 최저가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첫 선을 보인 ‘AI 최저가격’ 제도는 매주 시즌 핵심 상품을 선정, 이를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지난 6월에는 해당 제도를 기반으로 ‘AI 가격혁명’ 행사를 개최했다. 고객·상품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수요가 높은 4대 핵심 상품을 선별한 후 업계 최저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핵심 상품은 신선식품, 그로서리, 델리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2주 단위로 새롭게 선정된다.

‘AI 가격혁명’ 행사는 첫 주차 주말부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4대 품목 중 ‘대구북성로식 숯불양념목심구이’가 눈에 띄게 신장했다. 행사 첫 주차 주말인 지난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오프라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신장, 매출은 전년비 180% 가량 올랐다. 또 다른 4대 품목인 ‘양파’는 동기간 온·오프라인 판매량이 전년비 120% 상승, 매출 역시 20% 넘게 상승했다.

이마트의 할인 행사 역시 AI를 활용해 설계된다.

AI가 사전에 할인 행사의 효과와 상품 별 수요를 예측하면 이를 기반으로 바이어들이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파악할수록 상품 매입과 재고 관리 등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AI를 활용해 장차 여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고객 관점에서 경계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한다”며 “AI를 회사는 물론 직원 개개인의 새로운 성장 무기로 삼게 하고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