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쉴틈 없는 경찰들… “시민 안전 위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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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무더위 속 쉴틈 없는 경찰들… “시민 안전 위해 총력”
광주 서부경찰 상무지구대 가보니
폭염 속 치매노인 실종에 ‘긴장’
유흥가 밀집지역 주취신고 많아
5개 순찰팀 14~16명 인력 배치
신고 평일 70건 주말 100건 넘어
  • 입력 : 2024. 08.25(일) 18:33
  •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지난 21일 광주 서부경찰 상무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근무 교대에 앞서 순찰차를 점검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221번 순찰차 지금 출동합니다.”

절기상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를 하루 앞뒀음에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 21일 오후 6시께 광주 서부경찰 상무지구대 경찰들을 만났다.

지구대에 들어서며 잠시 앉아 땀을 식힐 새도 없이 커다란 알림 소리가 울려 퍼졌다. 112 상황실에 사건이 접수돼 출동을 요청하는 안내음이었다.

무전기에서 ‘치매 노인이 실종됐다’는 말이 흘러나오자 경찰은 신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로 급히 달려가 신고 내용과 장소를 파악했다. 사건이 접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동 준비를 마친 경찰관들이 급히 순찰차에 올라탔다.

실시간으로 무전 내용을 들으며 이동한 상무지구대 1팀 소속 경찰관들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5분 남짓한 시간에도 신고 내용을 토대로 노인의 동선을 떠올리며 순찰할 곳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폭염에 취약한 노인이 위험할 수 있기에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매뉴얼대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와중에도 눈으로 거리를 꼼꼼히 살피며 이동한 경찰은 노인을 찾았다는 신고자의 연락을 받고 현장 상황을 정리 후 지구대로 복귀했다.

한숨 돌리려던 순간, 지구대 안에는 112 상황실로부터 신고가 접수됐다는 알림 소리와 무전기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누군가 카드를 훔쳐 갔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급히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경찰관은 순찰차를 타고 현장 출동에 나섰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사고가 접수되기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경찰관들은 입을 모았다.

한 경찰관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안내음이 들리면 지구대 소속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며 “밥을 먹다가도 현장에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하는 상태가 익숙해졌다”고 털어놨다.

광주 치평동, 유덕동, 쌍촌동 일대를 관할하는 상무지구대에는 하루 평균 70건 정도의 신고가 접수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주말에는 하루 신고 접수가 100건을 넘어가기도 한다.

유흥가 밀집 지역인 상무지구를 관할지역으로 두다 보니 무전취식이나 주취자로 인한 소동 신고가 많은 편이다.

김봉수 상무지구대 1팀장은 “술에 취해 쓰러져 있거나 업장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 야간이 특히 더 바쁜 편이다”며 “요즘에는 술이나 음식 등을 시켜 먹고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무전취식이 많다. 출동하면 폭행이나 폭언 등이 이어져 힘들 때도 있지만 도움을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시민분이 있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무지구대는 총 5개의 순찰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팀당 14~16명의 인력이 배치돼 6대의 순찰차를 운용하고 있다.

치안 수요가 많은 상무지구대는 출동뿐만 아니라 범죄 우려 구역 순찰, 여성안심귀갓길 정비, 교통 지도 등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 예방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최근 이슈되는 이상동기형 범죄, 개인형이동장치(킥보드 등) 교통사고, 사회적 약자로 평가받는 여성에 대한 범죄 등을 놓고 경찰이 어느 분야에 더욱 신경을 썼으면 좋을 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근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치안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