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일단 튀어' 속출에도 김호중 팬들은 '방지법' 악플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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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음주 후 '일단 튀어' 속출에도 김호중 팬들은 '방지법' 악플 테러
  • 입력 : 2024. 08.19(월) 16:4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음주운전 현장에서 일단 도주한 후 자수하거나, 음주운전 직후 술을 더 마시는 ‘김호중 따라하기’ 수법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관련 방지법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김호중 팬들의 협박 및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도주하는 행위를 처벌하고 이를 운전면허 취소, 정지할 수 있는 사유로 추가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에는 음주 측정을 속일 목적으로 일부러 술을 추가로 마시는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법안을 이른바 ‘김호중 방지법’으로 소개한 박 의원의 블로그 글에는 19일 오전 기준 1407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 중 “낙선 운동하겠다. 당장 김호중 이름 빼라”, “다음 선거 두고 보자”, “왜 남의 가슴에 대못 박아 평생 빼도 박도 못하게 하나”, “너나 잘하세요” 등 협박 및 비난 댓글이 주를 이뤘다.

또 ‘김호중 방지법’이 여러 건 올라온 입법예고 페이지에는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1만3000건이 넘는 법안 반대 의견이 달렸다.

이날 오전 기준 박성훈 의원 법안에 달린 반대 의견은 6200여개, 서영교 4500여개, 신영대 1300여개, 이종배 1100여개 등이었다.

반대 의견에는 “앞길이 창창하고 세계적으로 한국을 빛낼 사람인데 왜 주홍글씨를 새기려고 하냐”는 등의 김호중의 팬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의견이 다수 달렸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월 김호중을 구속기소 하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사고 직후 음주측정이 이뤄지지 못해 음주운전 정황이 있었음에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된 바 있다. 최근 음주운전 현장에서는 ‘김호중 따라하기’가 속출하고 있으며 국회의원들은 잇따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김호중 방지법’을 내놓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