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 본지정 사활' 광주·전남 평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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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사활' 광주·전남 평가 돌입
전남대 이어 20일 3개 대학 면접
작년 탈락 전남대 절치부심 재도전
광주시 지원 바탕 '선택·집중' 전략
전남 사립연합·목포대도 총력 대비
  • 입력 : 2024. 08.19(월) 18:27
  • 노병하·오지현 기자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30일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본지정 추진단 전체회의’에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6월26일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지·산·학 일체형 UCC 발대식 및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UCC 비전선포 및 공동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지역 대학의 생존이 걸린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의 마지막 관문인 대면평가가 본격 시작됐다.

예비 지정된 광주·전남 지역 4곳의 후보 및 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광주시와 전남도는 필사의 각오로 관문 돌파에 임하고 있다. 그나마 전남지역은 지난해 순천대가 선정되면서 부담이 덜하지만 광주는 올해도 탈락하게 된다면 대외적인 비난과 지역의 자존심 등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글로컬대학30 사업 마지막 단계인 본지정 현장 대면평가 심사가 실시된다. 광주와 전남에서 이번에 심사를 받는 대학은 △전남대학교 △대구보건대·대전보건대와 초광역으로 연합한 광주보건대 △목포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연합 등 모두 4곳이다. 이중 첫번째로 면접을 보는 곳은 전남대다.

전남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30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에 올해는 ‘지역과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혁신대학’을 전략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초광역 혁신공동체 구축 △에듀 생태계 혁신으로 기초학문과 인공지능(AI) 융복합 정주인재 양성 △지산학병연 협치(거버넌스)를 통한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혁신 성공모델 창출을 목표로 4대 분야 11개 세부 추진계획을 세웠다.

20일 면접에 나서는 광주보건대 연합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 전문인력 양성’ 비전을 위해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 설립으로 보건의료분야 아시아 넘버원 전문대학을 목표로 5대 추진 전략과 17개 추진 과제로 구성했다.

광주 지역대학의 파트너인 광주시 역시 그간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광주시는 전남대와 광주보건대 연합이 ‘2024 글로컬대학30 공모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된 직후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전남대·광주보건대 2개반, 28개 부서장,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연구원 등 관련기관으로 구성된 ‘글로컬대학 본지정 추진단’을 운영해 왔다.

특히 ‘글로컬대학 본지정 추진단’ 운영 등을 통해 인공지능(AI)·미래차·광주다움통합돌봄 등 광주시 발전전략과 연계해 대학의 대표 과제를 분석하고 연차별 추진해야 할 세부 과제를 실행계획서에 담기 위해 10여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쳤다. 또 전남대·광주보건대와 함께 8월 대면평가에 대비해 평가 주안점에 기반한 예상질의 리허설 등 발표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전남지역의 목포대, 동신대연합도 20일 사활을 건 도전에 나선다.

목포대는 글로벌 그린해양산업의 지·산·학 협력모델 구축, 산업 연계 인재 육성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을 내걸었다. 또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을 통해 지역 내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학령인구 급감, 대학정책 변화에 함께 대응함으로써 전남도와 상생하는 거점대학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동신대연합(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의 경우 지·산·학 일체형 지역 공공형 사립연합대학(UCC)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지역 공공형 사립대학은 지역 발전이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대학으로 단일 정관과 단일 이사회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광역지자체와 대학, 기초자치단체, 지역혁신기관, 공기업, 지역기업이 연합이사회를 구성한다. 전남도지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여기에 글로컬대학 통합 컨트롤타워인 UCC I(혁신) 캠퍼스, 기초지자체 중심의 연합캠퍼스인 UCC N 캠퍼스, 외국인 유학생의 정착과 지역 학생들의 국제화 등 ‘인 & 아웃’ 동반성장을 위한 UCC G(글로벌) 캠퍼스 체제를 갖춘다.

지난해 순천대를 글로컬대학에 지정되도록 적극 지원한 전남도는 올해도 관내 대학을 위해 연초부터 대상 설명회 개최, 예비신청을 위한 혁신기획서 작성 지원 등을 진행했다.

또 모든 실국 및 출연기관과 함께 글로컬대학 전담 지원 조직인 ‘대학협력TF’를 본격 가동해 대학 역할을 보장할 연계사업을 발굴하는 등 집중 지원에도 나섰다. 이 가운데 전남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 전문가를 중심으로 짜인 실행계획서 작성반은 지역 주력산업과 대학 특화 분야의 연계를 강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국립목포대, 동신대와 함께 지역-대학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글로컬대학 발대식을 공동 개최해 대학-지차체-산업체 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우수 인재 양성에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으는 등 지역 대학 육성 의지가 타 지자체에 비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글로컬대학30의 선정은 선정 그 자체보다 탈락에 의미가 있다. 탈락 대학은 자생할 가능성마저 빼앗길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전남대의 경우 지난해 탈락한 뒤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충격도 상당했다. 만약 올해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충격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광주에서 이번에 글로컬대학이 선정되지 않는다면 그 파장은 광주시에게도 전해질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면접은 대학 뿐 아니라 지자체에도 매우 긴장되는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노병하·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