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에 금테크·현금화 열풍…“시세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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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금값 상승에 금테크·현금화 열풍…“시세 확인 필수”
1g당 최고 10만9천원 ‘천정부지’
업체별 매입가 천차만별 ‘주의’
온라인 폐금 매입 업체도 늘어
측정 방식 등 꼼꼼히 따져봐야
  • 입력 : 2024. 08.19(월) 18:35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금값 상승으로 금 투자 및 판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둣방, 금은방 등의 금 매입 업체마다 매입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금 투자 및 판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금니’, ‘금목걸이’ 등 보관 중이던 매물을 판매해 목돈·급전을 마련하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네에서 접하기 쉬운 구둣방, 금은방 등의 금 매입 업체가 각기 다른 매입가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짜리 금 최고가는 1g당 10만980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종가 10만원대를 달성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동의 확전 우려, 인도의 금 수요 급증 등의 여파로 상승 중인 것으로 보인다.

금을 사고팔 때 시세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순금 3.75g 가격은 살 때 45만3000원, 팔 때는 40만1000원으로, 6개월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해 살 때 가격은 22.76%, 팔 때 가격은 20.42% 각각 증가했다.

한국금거래소 등에 따른 금 시세와 다르게 온·오프라인 금 판매 가격은 금 순도·중량 등 감정 결과와 업체별 매입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금은방, 구둣방 등은 당일에 바로 현금으로 판매 금액을 받을 수 있지만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매물이라고 하더라도 측정 방식 등에 따라 매입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동구 일대의 구두방 등을 돌아다녀 본 결과, 금 감정 없이 금니를 매입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금은방의 경우 감정 후 시세에 따라 가격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업주에 따라 매입가를 다르게 매기기 때문에 ‘제값’을 받고 금 매물을 판매하고 싶다면 고가에 매물을 매입하는 곳을 잘 찾아봐야 한다.

구둣방을 운영하는 A씨는 “금니를 팔러 오는 고객은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예전과 다르게 손님이 줄어 2~3개월에 한 번꼴로 금니를 판매하러 오는 사람을 보는 것 같다. 따로 감정을 하지는 않고 저울로 무게를 재서 g당 1만6000원에 거래하고 있다. 감정 방식은 구두방마다 다를 것”이라며 “금니는 순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지 않다. 매입한 금니는 한 달에 한 번 금니를 수거해 가는 사람에게 넘겨준다”고 귀띔했다.

금 감정을 한 뒤 그날 시세에 따라 매입가를 결정한다는 금은방 주인 60대 안모씨는 “대부분 그날 시세를 기준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지만, 매입가를 정하는 것은 업주의 자유이기 때문에 천차만별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 금은방 매출은 뚝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금은방 입장에서는 장사도 안 되는데 금을 판매하러 오면 매입이 꺼려지기도 한다. 비쌀 때 매입했다가 나중에 가격이 내려가면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전과 비교해 금은방에 금을 팔러 오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온라인도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손쉽게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금은방에 ‘금니’, ‘금반지’ 등을 들고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고령층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폐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폐금 매입 전문 업체를 살펴본 결과 업체마다 천차만별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었다. 온라인 업체는 우편물 등으로 금니 등 매물을 받아보고 감정을 한 뒤 판매자에게 시세에 맞는 금액을 입금한다. 사이트별 금 시세를 살펴보면 인레이 1g 기준 A사이트는 8만6200원, B사이트는 9만6000원, C사이트는 9만2800원을 ‘오늘의 금 시세’로 책정하고 있었다.

충장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70대 양모씨는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가끔 금니 등을 판매하러 오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줄어든 것 같다. 매입가를 시세에 따라 양심적으로 측정하고 있지만,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직접 가서 알아봐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정보를 얻기 쉬운 온라인 판매를 선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동성이 떨어지고 정보를 얻기 힘든 일부 고령층의 경우 금을 판매할 때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발품을 팔기도 어렵고 온라인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