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타, 공장이전 실현가능 계획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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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타, 공장이전 실현가능 계획 내놔야
행정절차 등 후속조치 불과해
  • 입력 : 2025. 01.22(수) 17:41
수년째 지지부진했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21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이전에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과거 광주시는 중국 자본의 ‘먹튀’ 논란 등을 이유로 현 공장부지의 용도변경 불가에 대한 완강한 입장이었다.

새해 들어 이전 논의로 선회한데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향상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연결 매출액 4조5700억원, 영업이익 6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1%, 46.1% 증가할 것으로 금융권은 예측했다. 1조원대의 천문학적인 이전 비용 등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보다 이전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훨씬 더 많은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조사결과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공장 관할구인 광주 광산구는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및 주변 지역 기초조사 및 발전 방향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공장 이전 후 현 부지를 개발할 경우 추정 생산가치는 약 5000억원, 부가가치는 약 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공장을 현 상태로 유지했을 때보다 10배 정도 높다는 결과다. 과거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공장이전 계획은 현부지 개발을 통해 이전비용을 조달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부지 용도변경은 특혜의 소지가 있고, 최근 부동산 불황에 제대로 이전비용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

광주공장 이전은 오롯이 금호타이어의 몫이다. 이전에 따른 부지 용도변경 등의 행정절차는 후속조치에 불과하다. 결국 금호타이어 측이 확실한 현 광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자의 구체적 개발계획과 공장 이전비용 조달 계획 등을 우선 제시해야 한다. 광주시의 전향적인 태도와 지역사회의 움직임 등은 긍정적으로 읽힌다. 성공적인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으로 광주의 교통 관문인 광주송정역 일대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