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인데 아쉽다. 영미야 또 다른 멋진 드라마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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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마지막 올림픽인데 아쉽다. 영미야 또 다른 멋진 드라마 찍자”
펜싱 여자 에페 단체 메달 무산
프랑스와 8강전서 37-31 패배
서구청 선수들 영상통화 중계 응원
  • 입력 : 2024. 07.31(수) 18:40
  • 글·사진=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8강전이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청 펜싱 선수단이 풍암동 숙소에서 현지에 있는 동료 선수의 휴대전화 영상 통화를 통해 강영미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우리 팀 보물 영미야. 아쉽지만 또 다른 멋진 드라마 찍어보자.”

2024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가 열린 30일 오후 광주 풍암동 서구청 펜싱팀 숙소에서 응원전을 펼친 박광현 감독과 선수들은 동료 선수인 강영미(39)의 여자 에페 단체전 4강행 좌절을 아쉬워했다.

단체전 세계랭킹 2위이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여자 에페대표팀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홈팀 프랑스에 31-37로 덜미를 잡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이 올림픽 마지막 출전인 강영미가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아쉬움도 컸다.

박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 같은 시간 한국의 탁구 동메달 결정전이 진행되면서 펜싱 TV중계가 이뤄지지 않자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점수판을 보며 응원전을 펼치다 남자 에페 개인전 대표로 출전했던 동료 선수 김재원과 영상 통화를 통해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강영미의 주특기인 ‘막고 찌르기’가 적중할 때마다 환호를 내지르며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끝까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결국 한국의 패배로 끝났지만 박 감독과 선수들은 강영미의 투혼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자랑스러워 했다.

박광현 감독은 “영미가 2007년 우리팀에 왔을 때 전국체전 금메달을 안겨줬다. 워낙 힘도 좋고 승부욕이 있어서 ‘우리 팀 보물’이라고 치켜세웠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번이 영미의 마지막 올림픽인데 너무 아쉽다. 그동안 고생했고 이젠 10월 전국체전 등에서 또 다른 멋진 드라마를 찍어보자”고 격려했다.

강영미와 동갑내기인 최은숙 선수는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내 친구 영미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그동안 대표팀에서 훈련하느라 고생 많았고 돌아오면 팀원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면서 위로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영미 후배 이점함(33) 선수도 “선수촌에서 함께 대표팀 생활할 때 영미 누나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매우 힘든 훈련 프로그램도 끈기있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영미 누나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본받아 발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