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피격돼 사망했다.

3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하니예와 그의 경호원 1명이 이날 오전 테헤란에 있는 주거지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웅적인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국가, 저항 전선의 전사들과 고귀한 국가 이란에 애도를 표하며, 오늘 아침 테헤란에서 하마스 이슬람저항 정치국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 박사의 거주지가 공격을 받아 그와 그의 경호원 중 1명이 순교했다”고 전했다.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란 국영방송 분석가 등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비난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에 대응해 10개월째 가자지구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 궤멸 전엔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는 하니예 피살과 관련해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는 이날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의 말을 인용해 “하니예 암살은 처벌을 피할 수 없는 비열한 행동”이라면서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하니예 암살은 그들(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을 알리는 사건이다. 하마스는 지도자들 중 한 명의 죽음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며 “우리는 예루살렘을 해방하기 위해 공개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고,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