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음독 피해자들, 식사 후 모두 커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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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봉화 농약 음독 피해자들, 식사 후 모두 커피 마셨다
오리고기 외 모든 음식물 섭취 가능성 열고 수사
  • 입력 : 2024. 07.17(수) 18:02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농약 성분 등이 검출된 오리고기를 먹고 중태에 빠진 경북 봉화군 마을주민들이 모두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피해를 입은 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주민들이 모두 중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관계로 경찰은 아직 관련 진술에 대한 당사자들의 확인은 하지 못한 상황이다.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먹은 오리고기 외에도 음료나 반찬 등에 농약 성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어떠한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농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는 모두 살충제에 들어가는 성분이다.

앞서 수사전담팀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을 조사했으며 관련 성분이 든 살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 등도 확인했다.

한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오리고기를 먹었으며 식사를 마친 회원들 중 2명은 봉화군 노인복지관에서, 1명은 경로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1명은 이날 오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상태가 악화돼 이튿날 안동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들은 모두 호흡 마비,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심정지 상태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던 70대 여성은 응급처치 후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다. 나머지 3명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