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판화 엿볼까? 은암미술관 한국·프랑스 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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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프랑스 판화 엿볼까? 은암미술관 한국·프랑스 교류전
24일까지 ‘꼬레라숑6’ 68점 선봬
연계전시 무등갤러리서 등 다채
프랑스 판화가 파스칼 인연으로
동시대 판화 독창성·예술성 눈길
  • 입력 : 2024. 07.17(수) 15:4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파스칼 지하흐 작 ‘상상 속의 정원’. 은암미술관 제공
프랑스 판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은암미술관은 한국·프랑스 교류전 ‘COREELATION6’(꼬레라숑6)을 오는 24일까지 선보인다. 연계전시로 무등갤러리, 갤러리 생각상자,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도 감상이 이어진다.

꼬레라숑은 한국을 의미하는 ‘꼬레’와 교류라는 의미를 뜻하는 ‘라숑’이 합쳐진 말로 지난 2005년 한국과 프랑스의 판화가들의 교류모임이 시작이었다. 전시에는 노정숙·김익모·김제민·장원석·채종기·채경혜·홍진숙·박인숙·정순아·강행복 10명의 한국작가와 무리엘 바움가트너·크리스틴 부비에·마리 르 브루셰·소피 뒤몽·케디자 에니페르 쿠르투아·블람딘 칼티에·파스칼 지하흐·피에르 귀린·사빈 크라프치크·로렌스 말헤르브·뮤리엘 모로·루크 티부르스 12명의 프랑스 작가 총 22명이 참여하며 68점 작품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판화의 전통적 기법과 장점을 유지하면서 동시대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양국의 미술 흐름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흥미를 더한다. 사라져가는 도시의 흔적들, 빛과 그림자, 폭발적인 개인의 감정, 지구를 둘러싼 소음 등 다양한 주제들이 ‘판화’라는 기법을 통해 새겨지고 영구적으로 찍힌다.

전시를 여는 한국과 프랑스의 판화모임 꼬레라숑은 프랑스의 도시 루앙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창립한 단체이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 중 한명인 노정숙 작가는 지난 2005년 초청으로 프랑스 개인전을 연적 있는데, 이때 프랑스 판화가 파스칼 지하흐 꼬레라숑 대표를 만났고 이는 ‘꼬레라숑’이 결성되는 데 배경이 됐다. 이후 한국을 방문한 파스칼 작가는 워크숍, 세미나 등 여러 교류활동을 이어갔고 각국에서 한국·프랑스 교류전을 연이어 개최하게 됐다.

사빈 크라프치크 작 ‘달리아스 컬렉션4’. 은암미술관 제공
올해 꼬레라숑 결성 19년 창립전시회 17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양 국가와 지역이 유럽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진행하기엔 매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열악한 광주 동시대 미술의 판화의 맥을 이어 프랑스와 한국은 굳건한 신뢰와 교류로 현대판화예술의 기법과 가치를 나누며 교육, 연구, 전시회 등으로 확대하며 교류의 진정성을 담아내고 있다.

은암미술관 전시와 함께 연계전시도 마련됐다. 오는 24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는 한국·프랑스 교류 ‘루아르 강의 예술 불꽃’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며, 갤러리 생각상자에는 프랑스 예술가 파스칼 지하흐 초대전 ‘나무와 삶에 대한 서사’가 마련됐다. 전남대 박물관에서는 프랑스 예술가 블랑딘 갈티에 초대전이 진행된다.

파스칼 지하흐 꼬레라숑 대표는 “광주와 루앙이라는 도시를 거점으로 두 나라가 교류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각자의 시각을 풍성하고 더 나은 성장으로 도모했다”며 “판화가들은 자신의 시대, 욕망, 일상생활의 수많은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원히 변화하는 세계에서, 삶은 종종 덧없는 현실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판화가들은 금속, 목재 또는 플라스틱 판에 세상의 욕망을 고정하고 새긴다”고 말했다.

채종기 은암미술관장은 “이번 한국·프랑스 교류전을 통해 판화를 매개로 양국이 교류 네트워크가 더욱 발전되길 희망하며, 여러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들이 소외 장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