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제325회 제1차 정례회 모습. 광주시의회 제공 |
10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 2개 광역의회와 27개 기초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모두 마무리됐다.
의장단은 의장·부의장을 합쳐 모두 60명으로, 광역의회인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3명씩 총 6명, 광주 5개 구의회와 전남 22개 시·군의회 등 27개 기초의회에서 각 2명씩 총 54명을 선출했다.
기존과 달리 ‘여풍’ 바람이 거셌다. 광주시의회와 여수시의회에서는 1991년 7월 지방의회 부활 이후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광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신수정(북구3) 의원이 당내 경선을 거쳐 의장에 선출됐다. 또 다른 여성의원인 채은지(민주당·비례) 의원은 제2부의장에 선출됐다. 광주시의회는 처음으로 의장단 3석 중 2석을 여성 의원이 차지하게 됐다.
여수시의회에서는 3선 백인숙(광림·여서·문수) 의원이 ‘첫 여성 의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백 의장은 전체 의원 24명 중 21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광주 동구의회와 남구의회에서도 각각 지난 3일과 4일 여성 의원인 문선화, 남호현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전남에선 진도군의회 박금례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박 의장은 8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어 4년만에 또 다시 의장에 당선됐다. 여성 부의장은 순천·구례·보성·무안군의회 등서 4명이 배출됐다.
이런 가운데 원구성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협박성 우편물이 배달되는 등 구태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연일 터져나왔다. ‘2년의 감투’를 두고 발생한 갈등과 반복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광주시의회에서는 약세 후보들간 연대를 놓고 야합 논란이 제기됐다. 또 지역구 현안 해결을 위해 상임위원회에 지역 균등 분배가 이뤄져야 하지만, 제비뽑기를 통해 북구갑(1~3지역구)·을(4~6지역구) 의원들이 한 상임위에 몰리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 북구에선 중앙당 지침을 어긴 채 특정 후보를 임의추대했다가 반발을 샀고, 광산구에선 전반기에 제비뽑기를 하더니 후반기에는 역시 추대 형식으로 진행돼 논란이 일었다.
전남도의회에서는 동·서부권 주자간의 피말리는 경쟁이 벌어지면서 결선투표 끝에 2표차로 성패가 갈렸고, 2명의 부의장과 상당수 상임위원장이 낙선한 의장 후보 측 인사들이어서 뒤끝이 개운치 않다.
강진에서는 특정 의원에게 협박성 우편물이 배달된 뒤 해당 의원이 돌연 부의장 후보로 돌아서며 라이벌 후보 측에 합류해 뒷말이 나왔고, 나주에선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며 의장 후보가 자진 사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목포에선 음주운전,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면서 과반인 민주당 의원들의 내부 표 이탈로 부의장을 무소속 이동수 의원에게 넘겨주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앞서 목포시의회는 지난 1일 치러진 목포시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당내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면서 부의장·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에서 조성오 의원에게 패배한 김귀선 의원이 “의장단 후보 선출은 공정성을 상실한 경선”이라며 의장 출마 강행, 민주당에서 제명을 당하기도 했다.
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