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12기 독자위원회>양질의 콘텐츠·섬세한 분석기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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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 12기 독자위원회>양질의 콘텐츠·섬세한 분석기사 요청
‘택시 못 잡는 노인’ 기사 시의적절
심도깊은 문화콘텐츠 아이템 필요
광주 대형쇼핑몰 입점 장·단점 분석
“생활체육·사회적기업 등에 관심을”
  • 입력 : 2024. 06.27(목) 18:29
  • 조진용 기자
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가 27일 전남일보 회의실에서 열려 독자위원들이 주요 이슈에 대한 지면평가 및 대안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들이 양질의 콘텐츠의 지속적인 생산과 섬세한 분석기사를 요청했다.

전남일보는 27일 제12기 3차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대표 정론지로서 거듭나기 위해 강화해야할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경 독자위원장, 정순기 위원, 공진성 위원, 장춘식 위원, 박시현 위원, 김영삼 위원, 김준기 위원 등 7명이 참석했다.

7명의 독자위원들은 전남일보가 지역 대표 정론지로서 더욱 큰 역할을 당부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공진성 위원=지난 20일자 5면에 보도된 ‘택시 못 잡는 노인들 디지털 세상 속 소외 심화’ 기사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는 시대에 소외된 노인 승객 문제를 다뤘다. 젊은 세대들은 IT기술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어 능숙하지만 노인 세대의 애로사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5면 하단에 ‘장애인 이동편의 문제, 기본권으로 인식해야’라는 기사가 배치돼 있어 IT활용의 한계로 택시를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고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7일자 4면에 보도된 ‘광주 기초의회, 의장단 구성 두고 잇단 잡음’ 기사는 기초의회 의장 선거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각 구별 상황 중계에 집중하다 보니 갈등·대립과 구조적 원인 분석에 소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회의원 선거구에 따라 갑과 을로 나눠져 있는 정당의 지역위원회와 구별로 구성된 기초의회의 문제, 2년 전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된 현재 기초의회와 지난 4월30일 총선을 통해 바뀐 민주당 지역위원장·국회의원과의 관계 등이 배경으로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김준기 위원=최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근대미술연작전 등 여름특별전을 열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지역 언론사를 모색했으나 정식 보도로 이어지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미디어콘텐츠분야와 언론은 ‘원팀’으로 뭉쳐 꾸준히 연대해 나가야 한다. 단순한 ‘전시기획전 개최’등 단발성 보도를 지양하고 전남일보에서도 꾸준히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대형 전시회의 생동감을 전하는 르포 보도, 해당 작가 심층인터뷰 등 심도 깊은 문화콘텐츠를 다뤄줬으면 한다.

●정순기 위원=현재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형쇼핑몰 3개 입점을 목표로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쇼핑몰이 들어설 부지는 당초 공업지역이지만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데 1년이 소요됐다. 대형쇼핑몰 3개 입점을 놓고 광주시민 70%가 찬성을 하다 보니 ‘종합선물세트’라고 칭하며 쇼핑몰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여진다.

대형쇼핑몰 입점 부지로부터 충장로까지 거리는 1.5㎞다. 충장로 상인들은 대형쇼핑몰 입점시 경제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는 민주주의 성지다. 70%가 찬성을 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30%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언론은 극소수에 달하고 있다. 형평성을 갖고 광주에 쇼핑몰이 유치될 경우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종합적인 보도를 해주기 바란다.

●장춘식 위원=지난 5월 ‘5·18 왜곡 기승’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 왜곡하는 사실이 많지만 이를 조사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왜곡된 사실을 어디에 고발하고 인력난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이뤄져 독자 입장에서 궁금증이 해소됐지만 내년에도 같은 폄훼, 왜곡 현상이 반복될 경우 재발을 방지할 대책 등을 다루는 후속 보도를 편성해 주길 바란다.

지난 26일에는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마약 음료수·젤리…일상 파고든 마약에 불안감 확산’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특정일을 기념해 기획된 기사와 참신한 제목으로 눈길이 갔다.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수, 젤리 등의 사례를 나열해 공감이 형성됐다. 하수처리장 시료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처리장에서 나오는 이유가 뒷받침되지 않아 아쉬웠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노출되기 쉬운 소재들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관련된 사진물과 상세한 통계 수치를 배치해주길 바란다.

●김영삼 위원=27일자 14면에 ‘광주·전남 태극전사, 파리올림픽서 금맥 캔다’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내달 26일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발맞춰 광주·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인들의 활약상을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어 파리올림픽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는 스포츠 도시다. 광주FC, 페퍼스 배구단, 기아 타이거즈 등 모두 프로체육 분야에 해당된다. 연일 언론에서 프로체육에 대한 선수인터뷰, 우승기록·예상 등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반면에 생활체육 분야는 소외되고 있다. 그동안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 활동공간이 10개 미만에 미쳤으나 최근 들어 25개로 늘어났다. 광주 도심 곳곳에서 매일 밤 광주생활체육인들이 에어로빅 등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 생활체육부터 육성해 나가야 프로스포츠인들을 배출해낼 수 있는 근간이 됨으로 생활체육분야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박시현 위원= 지난 5월21일 전남일보가 1만호 발행을 맞았다. 보도된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겠다는 각오로 독자위원에 임하고 있다.

전남일보에서는 매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남보훈대상 시상식을 20여년째 열고 있다. 시상식을 주된 내용으로 보도했으나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현재 중앙정부의 예산 감축에 따라 사회적 기업의 경우 예산삭감으로 기업경영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예산감축으로 인한 파장을 사회 각 분야별로 섬세하게 취재하고 반영해 주길 바란다.

●이미경 위원= 지난해 7월에는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당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했다. 올해에도 27일부터 7월 첫째주까지 장마가 예고돼 있다. 각 지자체에서 장마 대비책을 수립·편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 올해에는 안전한지 등 언론에서 재난을 심층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최근에는 화성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3명 가운데 외국인이 13명에 달한다. 전남지역 건설현장, 공장 등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중계형태로 보도하기보다 전남 건설현장, 공장 등 안전실태를 진단하는 언론의 역할도 필요하다.

박성원 편집국장은 독자위원들의 조언을 적극 수렴해 양질의 콘텐트를 지속 생산해 내겠다고 밝혔다.

박 편집국장은 “지난달 21일자 지령 1만호를 통해 본보가 그동안 해왔던 사회공헌활동, 특종보도, 수습기자들의 각오 등을 담아 더 나은 언론사가 되겠다고 독자들과 약속했다”며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