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허투루 봐선 안될 하수처리장 마약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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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허투루 봐선 안될 하수처리장 마약 검출
유통 등 근절대책 마련해야
  • 입력 : 2024. 06.26(수) 17:28
광주·전남지역 하수처리장에서 신종 마약이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 이들 마약이 어떻게 지역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는지는 역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약 투약자가 급증하는 등 마약류가 우리 지역에 이미 확산됐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0~2023년 전국 34곳의 하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광주의 암페타민 검출량은 4년 평균 29.43㎎으로 충북 청주(41.28㎎)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이 검출됐다. 목포에서는 엑스터시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5.21㎎으로 경기 시화(19.03㎎)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엑스터시와 암페타민 같은 ‘신종 마약’이 어디선가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현실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의도하지 않게 마약을 접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마약이 우리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는 징후는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당장 광주의 마약 사범 검거 건수는 지난 2021년 153건에서 지난해 74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남도 232건에서 462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광주의 한 술집에서 업주를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범인이 술에 마약 성분의 수면 유도제인 졸피뎀을 섞어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강남 학원가에서 청소년에게 ‘마약 음료수’를 건네는 등 음료나 젤리 등으로 둔갑한 마약류도 확산되고 있다.

마약은 오·남용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어, 한번 접하게 되면 끊기도 매우 어렵다. 관계기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 검찰과 경찰은 물론, 식약처와 관세청, 보건복지부 등이 협업해 마약류의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유통을 근절시켜야 한다. 치료 등을 통해 마약 중독자가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이 더 이상 마약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비극이다. 때맞춰 26일은 38회째 를 맞는 ‘마약퇴치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