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이강우> 광주 정체성 살리기 나선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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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이강우> 광주 정체성 살리기 나선 동구
이강우 전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장
  • 입력 : 2023. 07.27(목) 12:21
이강우 전 지사장
언제가 광주광역시 동구 관내를 거닐며 우연히 보게된 “동구행복재단” 행복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에 못내 궁금해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2013년에 설립된 광주광역시 동구의 여러 시설들을 관리하는 기관이었다.

아마 당시로서는 우리경제가 크게 도약하던 시기여서 행복이란 용어를 사용해 지역내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잘하겠다는 당시 구청장의 의지를 담아 선정한 재단명이 아닌가하며 재미있게 생각했었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행복재단은 무엇으로 시민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행복은 어쩌면 각박한 도시환경속에서 시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일 것이다.

광주 동구는 민주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광주의 랜드마크인 등수를 매기지 않는 생명중심의 큰 뜻을 갖고 있는 세계자연유산 무등산 자락 속에 자리잡고 있는 뜻깊은 지역으로 호남의 인재와 예술, 문화를 키운 장소이다. .

무등산 자락의 호남 사학 명문 조선대학교도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 스승으로 인재를 키워낸 서정주, 김현승, 문병란, 천경자, 오지호, 임직순 등 내로라하는 문인, 화가들이 제자들과 선술집에서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천재 영화감독 우디알렌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2012년 개봉)”처럼 시간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오늘 그곳은 호남 문화예술인을 키우고 배출한 터전이 되어 문화예술의 산실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예술문화관광지역으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고의 문화공연시설을 갖춘 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예술을 담은 궁동, 구 전남도청 시절 전부터 내려온 전통 맛집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청춘 카페거리 동명동, 쇼핑천국 충장로,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재래시장인 대인 및 양동시장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장소의 특징을 구청장께서 꿰뚫으셨는지 행복재단이 동구문화관광재단으로 옷을 바꿔입는다고 한다.

이제 동구 구민이, 광주 시민이 지향하는 행복의 정체성을 찾게된 것 같아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

행복은 간판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원하는 문화예술관광산업이 꽃피는 장소가 가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초대 문화관광재단의 대표는 광주전남지역의 문화관광분야 최고 전문가가 임명되어 출발한단다.

더욱 기대가 크다. 전문가가 대표가 되었으니 지역의 문화예술인들, 분야별 전문가들의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협력을 이끌어 예향 광주의 전통을 잇고 해학 등 재미가 넘치는 문화예술거리를 관광상품으로 융복합하여 시민들을 행복의 나라로 보내줄 것이라 믿는다. 또한, 동구가 문화예술관광 경제지역으로 지역상권의 소득도 높이는 곳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해 본다.

아픈 역사를 지닌 도청앞 광장에 창조적 문화예술관광의 새옷을 입혀 과거를 극복하고 화합과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하여 더 주목받은 명소가 되어, 우리에게 동구는 자부심으로 가득찬 자랑거리로 타지역 친구들에게 손짓하게 될 날이 시작되었다.

이제 아시아의 자랑거리 훌륭한 문화전당, 예향의 다양한 콘텐츠, 뛰어난 전문가, 협력하는 행정이 맛있는 전라도 한정식 한상차림처럼 어우러져 동구 구민뿐만 아니라 호남, 더 나아가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문화예술관광도시로 발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동구청장님과 문화관광재단 대표님에게 구민, 시민들의 기대와 꿈이 실현되도록 지원과 협력을 기대하며 광주 동구 문화관광재단 출범으로 본래의 정체성인 문화관광예술도시의 길을 찾아 나가는 시작점에 시민 한사람으로서 열렬히 환영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