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 곳곳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관련 행사들. 광주시 제공 |
광주 첨단 3지구에 조성 중인 AI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AI집적단지) 핵심인 AI데이터센터가 올해 초 완공된다. AI 창업캠프와 기업유치를 통해 104개사 AI 기업·기관 유치, 4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AI 사관학교 운영으로 그동안 600여명의 인력을 배출했고, 지역대학과 연계해 실무 인재도 양성해 내고 있다.
더 기쁜 소식은 올해 정부예산안에 AI집적단지 2단계 사업, AI 영재고 설립 예산이 포함되면서 광주시가 명실상부한 국가 AI혁신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내년 100% 서비스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추진중인 AI집적단지 조성사업(1단계 사업 2020~2024년)은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된 이후 순항 중이다.
AI집적단지 핵심 인프라 시설인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올해 초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2024년까지 총 사업비 900억여원이 투입되는 AI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PF),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다. 88.5PF는 1초에 8경 8500조 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AI데이터센터는 20PF 규모의 고성능컴퓨팅(HPC)과 68.5PF 규모의 GPU(그래픽칩셋) 클라우드 혼용 방식으로 구축되는 기업 지원 중심의 데이터센터다.
AI 데이터센터가 올해 초 완공되면 컴퓨팅 시스템 설치, 시험운영을 거쳐 상반기 중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는데, 2023년 50%, 2024년 100% 구축·활용된다.
데이터센터 구축 전인 지난 2021년 5월부터는 민간 클라우드(NHN 판교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총 구축 용량의 10% 수준(8.85PF)으로 2021년, 2022년 AI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연구기관, 학교 등에 AI 기술·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 개발 환경을 제공해 초기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도록 무상 지원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데이터의 수집·축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도구와 AI반도체실증환경도 제공한다.
2020년 이후 2년간 276개 과제를 선발해 8.85PF의 연산자원을 제공, 703건의 AI학습모델과 77건의 상용화 모델 개발에 지원해 매출 338억원, 619명의 고용효과를 거뒀다.
앞으로 AI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인공지능 융합연구·교육 지원을 위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에 구축된 교육연구용 HPC-AI 공용인프라와 함께 AI 산업융합 생태계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스트에 구축된 교육연구용 AI 고성능 컴퓨팅 (HPC-AI) 기반 공용인프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연관 교육·연구용 HPC-AI로,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178위에 정식 등재됐다.
시민이 체감하는 AI 실증 환경도 구축된다.
현재는 광주그린카진흥원,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한국광기술원에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별 실증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이 실증센터는 AI 집적단지 실증동이 완공되면 이전하게 되는데, 현재는 실증센터에 인공지능 실증에 필요한 장비 76종이 설치돼 있다.
각 센터는 기업에 장비 활용을 지원하고, 실증 테스트베드 환경 제공과 함께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병행하고 있다.
AI 집적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형 자율주행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구축된다. 시뮬레이터는 승용, 상용, 특수 목적의 3대 이상의 교환형 캐빈을 통해 다양한 차량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검증을 수행한다.
●AI 기업 광주로 집결… AI창업캠프·종합지원센터 운영
AI 관련 기업들의 ‘광주행’도 줄을 잇고 있다.
광주시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AI 기업·기관만 153개사에 달한다. 이들 기업·기관 가운데 104개사는 광주법인 설립과 사무소 개소를 마쳤으며, 411명의 신규 고용 일자리가 창출됐다.
‘AI기업 창업의 요람’인 광주 동구 금남로 4가에 위치한 AI 창업캠프는 예비창업자·입주기업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예비창업, 창업,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AI 시제품 제작지원, 규제 해소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등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스케일업 프로그램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AI 창업캠프 입주 업체들에게 임대료와 관리비 등은 무료로 제공된다.
인공지능 관련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등 70개사가 입주해 민간 액셀러레이터 (AC), 벤처기업투자자(VC)의 협업을 통해 교육, 컨설팅 등 창업기업 육성과 사업화 및 투자 지원도 하고 있다.
‘배낭 하나 메고 광주에 오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AI 원스톱 지원체계도 갖춰가고 있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끝까지 해결하는 ‘AI종합지원센터’ 운영을 통해서다. AI 창업캠프 내에 마련된 ‘AI종합지원센터’는 A 창업캠프 입주 기업부터 예비 창업자, 기업 등을 대상으로 예비창업 및 창업, 기업유치, 사업화 과정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기업별 맞춤형 상담을 통해 기술개발부터 투자 지원, 입주공간, 인력수급, 전담코디네이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튼튼한 인재 양성 사다리… 국내 유일 AI사관학교 운영
AI 산업은 무엇보다 숙련된 AI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광주시는 취업을 앞둔 청년들을 실무 고급 인재로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AI사관학교와 대학의 AI 융합인재 양성, 재직자 직무전환 교육까지 다양한 AI 전문 인재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AI사관학교는 2020년 7월 첫 모집 때부터 5.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관학교는 2020년 1기 155명, 2021년 2기 157명, 2022년 3기 302명을 배출했다.
사관학교에서는 기계언어, 딥러닝, 머신러닝 등 AI 전문 분야를 배우게 된다. 특히 개교 3년차인 2022년에는 교육 기간을 기존의 8개월에서 10개월로 확대 운영했다. 단일과정이었던 커리큘럼도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분석 결과를 토대로 복수과정으로 운영해 수준 s높은 인재를 배출했다는 평가다.
또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3대 주력산업과 AI산업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위해 4대 대학 AI 융합 학부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만 1530명을 양성했다.
재직자 및 구직자의 현장 실무능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맞춤형 AI 직무 전환 교육을 통해서도 지난 한 해 301명의 AI 실무 인재를 양성했다.
광주시는 올해 정부 예산에 지스트 부설 AI영재고 광주 설립 기획용역 사업비(10억원)를 확보함에 따라, AI 영재고 설립을 통해 뿌리부터 튼튼한 AI인재양성 사다리를 완성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AI집적단지 조성사업은 AI 산업융합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관련 기술, 전문 인력, AI 기업을 집적시켜 AI산업융합 생태계를 활성화해 ‘인공지능 3대 강국 대한민국’과 ‘AI중심 도시 광주’를 실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누구라도 아이디어나 기술만 있다면 광주에서 인공지능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