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대원 등이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나건호 기자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오전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외벽 담장을 충돌한 뒤 반파된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명단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의 신원을 대조하고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5일 여행 상품을 이용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 명단에는 좌석 배치나 성명 등으로 미뤄 가족 관계로 추정되는 승객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탑승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로 확인됐다.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된다.
탑승객 명단에 적힌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객 중 173명은 한국인, 2명은 태국인이다.
무안공항은 광주와 전남 지역민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인명피해도 광주·전남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항은 국내선만 취항하고 있어 광주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이 무안이다.
여수공항 역시 국내선만 취항해 무안 등 전남 서부권은 물론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도민들도 국제선 이용을 위해 무안공항을 찾는다.
사고 여객기 탑승자 명단에는 광주에 주소지를 둔 81명(남성 36명, 여성 45명)과 전남 주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사고 수습과 지원에 나섰다.
전남도는 유가족 전담 공무원 360명을 지정해 지원하고 무안공항과 무안 망운초등학교에는 자원봉사센터를 열었다. 또 무안스포츠파크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유가족들에게 숙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내달 4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5·18민주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