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3시께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서 탑승자 가족 대표 A씨가 발언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과 폭발 사고 소식을 접한 탑승자 가족들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공항으로 모여들었다.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 모인 가족들은 탑승자 수습과 신원파악 과정이 지연되면서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고, 관계당국의 대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다.
가족들은 오전부터 탑승자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접근을 요청했으나, 해당 구역이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지역이라는 이유로 거부되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당국의 브리핑을 들은 한 중년 남성은 “어떻게 가족들에게 전달되는 소식이 뉴스보다 늦을 수가 있냐”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가족들에게 정확하게 설명을 해달라”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남성도 “가족들은 어디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지, 사망자 신원 확인 여부 등도 가족들에게 곧바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오후 3시께 탑승자 가족 대표단을 구성하고, 당국에 신속한 사고수습과 신원파악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가족대표단의 현장방문과 컨트롤 타워 구축 등에 대해서도 요구했다.
탑승자 가족 대표로 나선 A씨는 “탑승자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모아 관계당국에 전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사고현장 방문이다”며 “탑승자 가족들 중 소수의 대표를 꾸려 사고 수습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고 현장을 살피고, 어떻게 수습 및 조치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탑승자 가족들이 상황을 곧바로 알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다.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공항과 항공사 관계자가 탑승자 가족 근처에 상주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의 요구를 전달받은 관계당국은 1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사고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매시간마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안=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