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의원들, 폭설기간 동안 제주도 연수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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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곡성군의원들, 폭설기간 동안 제주도 연수 ‘빈축’
22~24일 군의원 등 21명
폭설 예보 외면 외유 강행
군의장 “사전 계획된 일정”
군민들 “의원자질 의심돼”
  • 입력 : 2022. 12.27(화) 16:19
  • 곡성=김대영 기자
곡성군의회 의원들이 최근 폭설기간 동안 제주도 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곡성군민들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전남지역 최악 폭설이 내린 기간 곡성군의원 7명, 군의회 공무원 10명, 공무직과 기간제 직원 4명 등 21명이 외유성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1733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수행인원 또한 14명으로 과도한 의전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이 제주 연수를 떠난 하루 뒤인 지난 22~24일 곡성군에 내린 폭설로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붕괴되는 참상을 빚었다. 이들에게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는 사전에 여러 차례 폭설예보가 내려졌음에도 이를 외면한 채 외유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제주에도 폭설이 내려지는 바람에 이동에 어려움이 따랐으며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일부 의원들은 숙소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곡성군의회는 사전에 계획된 일정으로 변경이 어려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영규 곡성군의회 의장은 “이미 잡힌 일정이라 변경이 어려웠고 지역내 풍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선진지 견학 등 꼭 필요한 일정이었다”며 수행인원이 많아 과도한 의전 아니냐는 비판에는 “빡빡한 의회일정을 소화하느라 고생을 했기 때문에 진행한 연수였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이번 군의원들의 무책임한 제주 연수 행태에 불만을 표시했다.

곡성군 한 주민은 “마땅히 지역 의원이라면 현지에서 피해상황을 살피며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는 게 정상인데 뻔히 폭설이 예상되는 시기에 뻔한 외유가 의심되는 연수를 강행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폭설로 고립이 예상되는 제주도로 연수를 간 것은 민생에는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들리며 의원 자질 역시 의심된다”고 질타했다.
곡성=김대영 기자 daeyoung.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