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재경> 명품 가수 임영웅에게 바란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기고·고재경> 명품 가수 임영웅에게 바란다
고재경 배화여대 명예교수·작사가
  • 입력 : 2022. 11.22(화) 13:24
  • 편집에디터
고재경 명예교수
명품 보컬리스트 임영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가히 폭발적이다. 2020년 초 한 종편 방송의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터 트롯' 1위를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임영웅이다. 그가 부르는 노래를 감상하다 보면 몰입할 수밖에 없을 만큼 그의 음악성은 탁월하다. 마치 블랙홀처럼 마구 빨아들이는 그의 마법 같은 목소리의 흡인력이 음악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가장 최근인 2022년 11월 15일에는 더블 싱글 〈폴라로이드〉와 〈런던 보이〉 등 두 곡의 신곡을 발매하여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런던 보이〉는 임영웅의 첫 자작곡이어서 음악팬들의 폭발적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그의 팬카페 회원 숫자는 18여만 명에 이른다. 이는 국내 유명 가수와 견주어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러한 국내 최대 규모급 팬덤 형성은 그의 인기를 비례적으로 반영하는 외연 확장의 결과이다.

30대 초반의 임영웅은 아직 나이가 젊다. 그만큼 미래로 뻗어 나아갈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 있다. 따라서 현재의 인기에 연연하여 안주하는 것은 금물이다. 확실한 차세대 감성 장인으로서 지금보다 한층 더 충실히 음악 작업에 정진해야 한다. 머지않아 명실공히 그가 국내 톱가수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러한 기대와 더불어 임영웅에게 한 가지 사항을 제언하고자 한다.

일찍이 영국 팝의 전설 존 레논은 그의 대표곡 을 통해 전 세계 반전(反戰)과 평화를 염원한 바 있다. 레논이 직접 곡을 쓰고 부른 은 인종과 종교 갈등에서 발생하는 증오를 배제하고 평화와 반전 그리고 무소유의 철학을 투영한 명곡이다:'욕심과 굶주림이 없고 형제애와 인간애만 있죠/모든 인간이 서로 돕고 산다고 상상해봐요'.

미국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노래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노래라고 스스로 말한 를 통해 존 레논처럼 반전 사상을 투영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세계 평화 염원이 고스란히 그의 자작곡 에 반영되어 있다. 이 곡의 마지막 노랫말은 이렇게 끝난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생명을 질식시키고/왜 지구에 상처를 입히나요/명백히 눈에 보이는데도 말이에요/왜 영혼에 상처를 입히나요/이 세상은 천국과 같아요/신의 은총이 빛나기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밴드 중의 하나인 미국의 펑크 락과 얼터너티브 락 밴드 대표 주자인 그린 데이도 2009년에 발표한 곡을 통해 반전 및 평화 시대의 희구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하나, 스물 한 발의 총성/무기를 내려놓고 싸움을 멈춰요/하나, 스물 한 발의 총성/무기를 하늘 위로 던져요/당신과 나 함께'.

현재 세계는 어느 때보다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북핵 위기가 고조되어 한반도 운명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로 향할지 예측불허이다. 5천년을 함께 살고 70여 년을 헤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이다. 다시는 한국 전쟁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 국외적으로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 간의 참혹한 전쟁이 9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세계 평화와 안전은 더욱 불확실성이 가중되리라 예상한다.

존 레논과 마이클 잭슨 그리고 그린 데이는 자신들의 명곡을 통해 세계 평화와 반전 메시지를 전 세계 음악팬들과 공유하였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가 대표급 임영웅이 나설 차례이다. 현재 전 세계 평화와 안전이 뿌연 안개 속에 갇혀있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임영웅이 반전 및 평화를 기원하는 자작곡을 만들어 노래할 적임자다. 감성 장인 임영웅이 부를 새로 탄생할 노래가 국내외 음악팬들의 어질러지고 메마른 영혼을 단비처럼 적셔서 치유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그의 반전 평화 염원 음악이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작은 밀알이 되기를 기원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