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양궁의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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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광주와 양궁의 케미
  • 입력 : 2022. 09.22(목) 16:54
  • 이기수 기자
이기수 수석 논설위원
광주에 본점을 둔 광주은행이 창립 54주년을 맞는 오는 11월 20일 여자 실업 양궁단을 창단한다고 지난 8월 밝혔다. 기업이 양궁팀을 창단한 것은 광주전남지역에서 처음이다.

 광주은행 여자 양궁팀은 지난해 7월 '2020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을 달성한 세계적인 스타 선수인 안산(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 3년)이 선봉장을 맡는다. 안산은 내년 말 졸업후 광주은행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하여 광주은행 양궁팀이 창출해낼 파급 효과에 거는 기대감이 지역내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2025년 광주에서 열릴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것도 그중 하나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제대회여서 세계 각국 선수단이 집결함으로써 광주 도시 브랜드와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가능성은 지난 5월 광주에서 열린 '2022광주현대양궁월드컵대회'에서 검증된 바 있다.38개국 381명의 선수단(선수 270명, 임원 등 111명)이 월드컵대회에는 남녀 개인·단체·혼성으로 나눠 리커브, 컴파운드 등 10개 종목 경기가 광주국제양궁장과 광주여자대학교에서 펼쳐졌다. 특히 세계양궁연맹(WA)이 주최한 월드컵대회를 코로나19 대유행속에 무리없이 치러냄으로써 메가 스포츠 대회 개최 도시로서의 광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대회 참가 해외 선수들이 이번 대회 결승전이 펼쳐진 광주여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 최미선, 안산의 모교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호응했다고 전해졌다. 국제적 규격과 뛰어난 시설을 갖춘 양궁 경기장을 보유한 것에 더해 광주만이 보유한 차별화된 인적 자원이 아닐 수 없다. 월드컵 대회 이후 광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거나 할 계획인 세계 각국 선수단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해외 양궁 선수단 광주 방문은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개최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단순히 경기장 답사 차원의 방문이 아니다. 이들은 전지 훈련을 하러 광주를 찾는 것이다. 전지 훈련지로서 경쟁력을 평가할 때 기후와 훈련 시설, 접근성, 경제성, 정주 여건이 양호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의 클래스가 어느 수준인지가 전지훈련지 선택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안산과 같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 나란히 훈련할 수 있는 경험이야말로 전지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방안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광주은행 양궁팀 창단이 광주를 세계적인 양궁 전지 훈련장을 육성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스포츠 전지훈련단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 일반 관광객보다 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게 정설에 가깝다. 광주시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만 눈높이를 맞춰서는 안된다. 양궁은 광주 정체성과 경쟁력을 드높일 수 스포츠라는 점에서 그렇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의 산실로 민주 ·인권도시임을 긍지로 여기고 지향하는 도시다. 한국 양궁이 수십년간 세계 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수 선발의 결과다. 광주와 양궁이 찰떡궁합이고 이 둘의 케미가 지역에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그려보게 된다. 개인적 바람이지만 많은 광주시민들이 생활스포츠로 양궁의 활시위를 당기면서 무념무상을 즐김으로써 '세계 1등 시민'이 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