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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칼럼·김홍탁> 30년 후, 59세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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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칼럼·김홍탁> 30년 후, 59세는 청년이다

가수 김광석 ‘서른 즈음’ 나왔던
1994년 무렵 중위연령은 29세
2022년 현재 중위연령은 44세
향후 100세는 현역으로 뛰어야

게재 2022-09-18 17:53:51
김홍탁 총괄 콘텐츠 디렉터
김홍탁 총괄 콘텐츠 디렉터

인구에 관심이 많다. 정확히 인구 변화가 가져올 사회 생태계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 예를 들어 2020년부터 대학 정원이 남아돌기 시작한 지금, 더욱이 출산율 0.84명(수도권 0.64명)으로 많은 수의 대학이 폐교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상황에서, '벚꽃엔딩'에 해당되는 대학들은 빨리 체질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특화시킬 수 있는 전공만 남기고, 나머지 인프라는 폐기하거나 용도 변경을 해야 할 것이다. 교수직에도 임금 피크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인 예비 박사들은 대학이 아니라 기업, 연구소, 사회단체, 정부에서 자신을 끌어 가도록 커리어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도 안심할 순 없다. 상위 몇몇 대학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것은 용한 점술가의 예언이 아니고 데이타가 말해 주는 사이언스다.

인구를 구분할 때 쓰는 용어로 중위연령이 있다.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 가운데 있게 되는 사람의 연령을 말한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 이 발표된 1994년 무렵 중위연령은 29세였다. 쉽게 말해 29세를 정점으로 그 아래의 인구가 절반, 그 위의 인구가 절반이었다. 나라는 젊었다. 경제활동인구의 평균 연령이 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당시 29세는 꺾이는 나이였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당시에 나도 가사에 홀려 한참이나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29세의 인생한탄이라고 보기엔 너무 곰삭은 한탄 아닌가란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제목이 '예순 즈음'이면 몰라도….

2022년 현재의 중위연령은 44세다. 그렇다면 정년도 당연히 늦춰져야 한다. 1994년 중위연령이 29세일 때 대다수 직장의 정년이 55세였던 잣대를 단순하게 적용한다면, 2022년 지금은 정년이 70세가 돼야 한다. 70세 정년 언급이 막무가내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제, 정년 70세까지 그리고 정년 후의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어렵다. 참고할 모범답안이 없기 때문이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기에.

30년 후인 2052년의 중위연령은 어찌 될까? 놀랍게도 58.6세, 약 59세다. 59세가 꺾이는 나이라니…. 그 때의 20대는 제대로 늙을 겨를이 없다. 고령층이 너무나 두텁다. 한참 헐떡이며 나이 들어 겨우 59세를 채웠는데, 그제사 꺾이는 청춘이다. 2052년의 59세야말로 서로 어깨를 겯고 '예순 즈음'에를 불러야 할 것이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그러고 보니 2052년의 59세에 딱 어울릴 가사다. 김광석은 앞서가도 너무 앞서 갔다. 목숨도 앞서 가다니…. 인간 수명에 민감한 보험회사의 자료에 의하면 추정되는 기대 수명이 곧 130세다. 제법 살아 온 나 자신도 살아 온 것보다 더 살아야 한다. 100세까지는 현업에서 뛰어야 한다. 고손자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서라도. 100세까지 조기축구에도 나가야 한다. 기저귀 안차고 내 손으로 먹고 내 손으로 싼 거 치울 수 있으려면. 59세가 청년으로 분류될 날이 멀지 않았다. 닦고 조이고 기름을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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