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아> 진정한 리틀 포레스트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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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최정아> 진정한 리틀 포레스트의 삶을 위하여
최정아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입력 : 2022. 08.04(목) 13:06
  • 편집에디터
최정아 교수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주인공이 소꿉친구들을 만나고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힐링 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농촌의 삶을 꿈꾸는 이들은 굉장히 많다.

지난달 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가 발표한 '귀농·귀어·귀촌인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1만 5434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귀농·귀촌 인구가 2020년도에 7.4%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0대 이하 귀농인은 1,52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취업난, 수도권 및 광역시의 주택가격 급등 등 사회·경제적 충격 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청년농의 삶을 꿈꾸며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농촌으로 가서 새로운 꿈을 꾸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에 터를 잡고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는 등의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는 고향에서의 새 삶, 생각만 해도 설레임이 느껴지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현실에서 이러한 낭만을 반영해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청년농부의 삶은 녹록지가 않다.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귀농을 위한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애를 먹거나 귀농 및 귀촌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귀농 실태조사에 따르면, 영농활동 수행 시 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영농기술/경험 부족(39%) △농지 및 시설 투자자금 부족(30.8%) △운영비 부족(11.9%)등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들로 인해 귀농 이후 도시로 되돌아오는 '역귀농'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년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기간(2014~2018년) 역귀농의 비율은 무려 8.6%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통계청이 매년 늘어나는 귀농인수를 발표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즉, 귀농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농촌생활 적응과 정착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보여준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20곳과 함께 '농촌이 '모두가 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농촌협약식을 실시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약 24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해당 농촌을 모두가 살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지원을 한다고 한다. 금번 협약이 잘 작동하여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 공간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귀농·귀촌인들에게도 충분한 이점을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이며 폭넓은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귀농을 앞두고 있다면, 귀농·귀촌 종합센터(홈페이지)를 이용해서 귀농·귀촌 상담 및 온·오프라인 교육과 지원정책을 먼저 둘러보면 좋겠다. 귀농 · 귀촌 종합센터는 귀농 및 귀촌을 원하는 이들에게 △귀농설계 △컨설팅 △1:1 맞춤형 귀농 닥터 연계 등 귀농 및 귀촌을 위한 종합상담 및 현장 사례 중심의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청장년 귀농·귀촌 희망자가 농촌지역 실제 이주 전에 최대 6개월간 미리 거주하며 농작업 등 영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임시 주거를 제공하며, 연수비(월 30만원)등을 지원하기에 이러한 것들도 활용해보면 좋겠다.

앞으로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과 해당 지원을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청년들의 리틀 포레스트의 꿈, 진정한 귀농의 삶이 이뤄지기를 소망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