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수석 논설위원 |
무등산 약수터중 대표급인 너덜겅 약수터가 오는 8월부터 폐쇄되는 등 문을 닫는 샘물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광주시 동구는 너덜겅 약수터의 '먹는 물 공동시설' 지정 해제를 추진한다고 이달 27일 밝혔다.수원이 고갈되고 수질이 오염돼 음용이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무등산 토끼등 인근 덕산너덜 전망대 옆에 자리한 너덜겅 약수터는 한때 수질이 우수하고 수량도 많아 '전국 100대 약수'로 꼽혔던 터라 무등산의 소중한 자원이 사라진셈이어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앞으로 무등산에 남은 약수터는 옛 증심사관리사무소와 산장광장 그리고 청풍쉼터 3곳만 남는다. 무등산이 도립공원이었던 시절에 관리주체인 광주시는 2007년부터 2억4000만원을 들여 덕산샘과 돌샘을 제외한 10곳의 약수터에 광촉매살균시설을 설치해 대장균과 일반세균을 죽이는 등 음용수 관리를 해왔다.한데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이 되면서 음용 가능 약수터가 급감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약수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무등산 자연 환경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란 생각이어서다. 십여년전만 해도 생명수가 흘렀던 무등산 약수터가 이제는 샘물이 마르고 마시면 탈이나는 염병수(染病水) 로 변해 역할을 다한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샘물이 마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약수터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은 무등산이 광주시민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일지 모른다. 지자요수인데도 아는 이 없으니 산징표가 되어 '기후 위기 대응에 지금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