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돈삼의 마을 이야기>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주말&

이돈삼의 마을 이야기>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 연홍마을
볼라벤 피해로 방치됐던 미술관
'가고 싶은 섬' 사업 덕분에
버려진 부표·로프 등 작품으로
선착장…골목…바다…풍경까지
모든 게 작품인 '예술의 섬'

게재 2022-04-14 14:58:12
연홍도와 선착장 전경. 파랑과 빨강 계열의 지붕까지도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이돈삼
연홍도와 선착장 전경. 파랑과 빨강 계열의 지붕까지도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이돈삼

연홍도(連洪島)는 미술의 섬이고, 예술의 섬이다. 예술의 섬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일본의 나오시마를 떠올리게 한다. 고흥 거금도와 완도 금당도 사이에 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속한다.

바닷가에 가면, 안 쓰는 물건이나 폐품이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일쑤다. 연홍도는 버려지거나 쓰지 않는 어구를 활용해 미술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집의 파랑과 빨강 지붕까지도 미술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연홍도는 섬 속의 섬이다. 고흥의 끝자락,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 거금도에 딸려 있다. 녹동에서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차례로 건너 만나는 거금도의 신양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배를 타고 5분이면 닿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다.

섬의 면적은 55만㎡ 남짓, 해안선은 4㎞에 불과하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김 양식이 잘 됐다. 13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았다. 지금은 노인들을 중심으로 50여 가구 80여 명만 살고 있다.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섬길.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평범한 섬 연홍도가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한 건, 전라남도가 추진한 '가고 싶은 섬' 사업의 덕이 컸다.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장에 2006년 문을 연 미술관이 있었다. 이 미술관이 2012년에 불어닥친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고 방치됐다. 연홍도를 예술의 섬으로 변신시킨 계기가 됐다.

사업은 바닷가에 버려진 자원의 재활용으로 시작됐다. 부표, 로프, 노, 폐목 등 어구와 조개·소라껍질 등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을 만들어 바닷가와 골목길에 설치했다.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바닷가에 설치된 철제 조형물.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돈삼

배가 닿는 선착장의 방파제에 하얀색 뿔소라 조형물 두 개도 세웠다. 사람보다도 훨씬 큰, 쌍둥이 소라 작품이다. 외지인들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만나는 작품으로, 지금은 연홍도의 상징이 됐다.

담벼락에는 주민들의 졸업과 여행, 결혼 등 특별한 순간을 담은 옛 사진들이 타일로 붙여져 있다. 섬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연홍사진박물관이다.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섬의 골목에도 예술작품이 즐비하다. 폐 어구를 활용해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과 화단도 만들었다. 크고 작은 몽돌로 토끼와 거북이 등 갖가지 볼거리도 만들었다. 동요 가사를 적은 나무액자도 걸었다.

벽화도 눈길을 끈다. 고흥 출신 축구선수 박지성과 거금도 출신의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이 반겨준다. 연홍도 출신의 프로레슬러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레슬러로 활동했던 백종호와 극동챔피언이었던 노지심이 그려진 벽도 있다. 백종호는 영화 <반칙왕>의 모델이기도 했다.

꽃과 나무,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 동화 속 이야기도 벽화로 그려졌다. 길바닥의 맨홀 뚜껑까지도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골목은 물론 담장, 폐가, 창고까지 갖가지 미술품으로 치장됐다.

섬의 풍광도 멋스럽다. 파랑과 빨강 계열의 지붕도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연홍미술관. 지붕이 따로 있는 실내 미술관이며, 전국에 하나뿐인 섬 미술관이다. 이돈삼
연홍미술관. 지붕이 따로 있는 실내 미술관이며, 전국에 하나뿐인 섬 미술관이다. 이돈삼
연홍미술관. 지붕이 따로 있는 실내 미술관이며, 전국에 하나뿐인 섬 미술관이다. 이돈삼
연홍미술관. 지붕이 따로 있는 실내 미술관이며, 전국에 하나뿐인 섬 미술관이다. 이돈삼

지붕이 따로 있는 연홍미술관은 선착장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다. 전국에 하나뿐인 섬 미술관이다. 화가 선호남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서양화 등 갖가지 미술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 앞 풍경도 압권이다.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이라는 찬사를 받는 완도 금당도의 주상절리를 마주하고 있다. 금당8경의 하나인 병풍바위가 우뚝 서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묘미다.

미술관 앞 바다에 대형 조형물 '은빛 물고기'가 설치돼 있다. 바닷물이 들고 나면서, 절반쯤 물에 잠기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한다.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바닷가에 철제 조형물도 줄지어 서 있다. '커져라 모두의 꿈'을 주제로 굴렁쇠를 굴리고, 자전거를 타고, 바람개비를 돌리고, 동생을 업고 가는 아이들이 묘사돼 있다. 그 뒤를 따르는 강아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섬의 특성을 보여준다. 옛 추억도 떠올려 준다. 그 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작품과 잘 어우러진다.

섬길을 따라 사륜 원동기를 타고 가는 할머니. 그 모습까지도 정겹다. 이돈삼
섬길을 따라 사륜 원동기를 타고 가는 할머니. 그 모습까지도 정겹다. 이돈삼
섬길을 따라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할머니. 뒷모습까지도 정겹다, 이돈삼
섬길을 따라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할머니. 뒷모습까지도 정겹다, 이돈삼

바다를 배경 삼은 밭에서 일하는 노부부도, 고샅을 따라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할머니도 정겹다. 앞바다를 지나는 크고작은 배도 그림 같다. 바닷가를 하늘거리는 길손까지도 작품 속 주인공이 된다.

산책길도 길지 않지만, 3개 코스가 있다. 선착장에서 연홍미술관을 거쳐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1160m의 '연홍도 담장 바닥길'이 있다. 선착장에서 왼쪽 섬의 끝을 돌아 마을회관으로 가는 1760m의 '아르끝 숲길'도 있다. 반대쪽 끝으로 다녀오는 940m의 '좀바끝 둘레길'도 있다.

'아르'는 아래, '좀바'는 붉은 생선 쏨뱅이, 지역말로 좀뱅이를 일컫는다. 아르끝은 아래끝, 좀바끝은 쏨뱅이가 잘 잡히는 곳을 가리킨다.

마을의 수호신인 300년 된 팽나무 고목도 이 길에서 만난다. 조그마한 몽돌해변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놀이도 재밌다. 한낮에 그늘을 내주는 후박나무 숲도 살뜰하다.

큰애기바위에 얽힌 설화도 애틋하다. 옛날에 뱃일을 하는 젊은 청년과 섬처녀가 서로 사랑을 하고, 미래를 약속했다. 하루는 섬처녀가 바다로 나간 청년을 기다리는데,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으로 청년이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처녀는 혼자서 아이를 낳았고, 바람이 불 때면 포구에 나가서 청년을 기다렸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돌로 굳어버렸다는 이야기다.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섬마을 골목길.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로프, 노, 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돈삼
연홍도 주변 바다를 오가는 작은 배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을속까지 시원해진다. 이돈삼
연홍도 주변 바다를 오가는 작은 배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을속까지 시원해진다. 이돈삼
연홍도와 선착장 전경. 파랑과 빨강 계열의 지붕까지도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이돈삼
연홍도와 선착장 전경. 파랑과 빨강 계열의 지붕까지도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이돈삼

산책길은 1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진다. 바다 풍경에 반하고, 예술작품에 눈을 맞추다 보면 시간이 한참 더 걸린다. 참 매력 넘치는 섬마을, 연홍도다.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