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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희철> 노인의 안전이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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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희철> 노인의 안전이 우리의 미래다

김희철 광주 북부소방서장

게재 2021-10-13 12:42:23
김희철 광주 북부소방서장.
김희철 광주 북부소방서장.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길 백발 막대로 치였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말 역동선생 우탁이 지은 시조 탄로가의 일부이다.

흐르는 시간과 같이 어떻게든 막으려 해도 막아질 수 없는 게 세월이고 늙음이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기능이 조금씩 약해지고 급격히 증가하는 노화 현상은 제아무리 막으려 해도 피해 갈 수 없다. 가시로 막고 막대로 쳐내도 빠르게 오는 백발과 같이 한국 사회도 급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 하고, 14% 이상을 고령사회,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데, 2021년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은 16.5%이며, 2050년 20.3%, 2060년 43.9%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렇듯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와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기에 소방에서도 '노인 안전'을 핵심에 두고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장애, 지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 및 독거노인 등의 개인병력과 복용 중인 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사전에 등록하는 '119안심콜 서비스'이다. 이는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시 구급 대원이 등록된 정보를 토대로 환자의 질병 및 특성을 미리 알고 참고하여 신속하게 맞춤형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가능 한 서비스이다.

소방안전교육도 중요하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배움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노년 만들기를 위한 지속적인 노인 소·소·심(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 체험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방안전교육과 응급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교육 등 찾아가는 맞춤형 '노인안전지킴이'를 운영했다.

2020년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고령자 1인 가구의 50.1%는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택의 경우 별도의 소방시설이 없어 거주자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2012년 2월5일부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법률 개정에 따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존 주택은 2017년 2월까지의 설치 유예 기간을 통해 시설을 갖추도록 함과 동시에 2015년부터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가구당 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무상으로 설치·보급했으며, 2020년까지 광주 지역 총 5만9512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으로 보급하여 주택 화재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 속담에 '가유일로 여유일보'라는 말이 있다. '집안에 노인이 있는 것은 보물 하나가 있는 것과 같다'라는 말로, 노인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녹아난 지혜와 경륜을 지니고 있는 보고(寶庫)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인생 경험을 노인들의 지혜에서 배우며, 그들을 '지혜의 보고(寶庫)'로 존중해야 한다. 또 세월이 흐른 뒤 노인이 될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그들의 삶이 안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