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비엔날레 곪은 부위 도려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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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비엔날레 곪은 부위 도려낼 기회로
이례적 정부-광주시 합동 점검
  • 입력 : 2021. 06.07(월) 16:40
  • 편집에디터

전례없이 전시 기간에 조직 내부 갈등을 빚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의 합동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갈등 요인이 '대표의 갑질','직원 근무 태만'이라며 주장이 갈리고 있어 이번 합동조사에서 진위를 명백하게 가려 조직의 곪은 부위를 도려내고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광주시는 어제 문체부와 시 감사위원회가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종합 지도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지도 점검반 반장은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맡고, 조사반은 문체부와 시 감사실 직원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지도점검반의 조사 범위는 광주시가 지원한 보조사업 업무 전반에 대해 점검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광주비엔날레노조 측이 제기하고 있는 대표의 폭언 등 갑질 의혹을 비롯해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대학에 출강하는 등의 근무 형태까지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의 핵심은 노조가 주장하는대로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판단될 정도로 재단 대표가 갑질을 했느냐 여부가 될 것이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합동점검반을 꾸려 광주비엔날레 조직에 대해 잘잘못을 가려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해당 조직 노조가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한 것과 일부 문체부 사업을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위탁받아 수행한 것 등이 함께 작용했으리라고 판단된다. 정부가 직접 광주비엔날레 재단 조사에 참여한 것은 공정한 조사와 조사 결과에 대한 합당한 처리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무튼 이번 조사가 자발적이 아닌 타율에 의해 진행된 것이지만 올해로 출범 26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조직 진단을 통한 발전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점검 결과, 대표의 갑질과 직원들의 기강 해이 등이 드러날 경우 관련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 후임 대표가 누가 되든 정상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데다 조직 구성원도 조직의 부족한 부분을 공유하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