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수 전 병해충 적기방제로 확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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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추수 전 병해충 적기방제로 확산 막아야
벼멸구 전년보다 1.7배 증가
  • 입력 : 2024. 09.18(수) 16:51
9월까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확기를 앞둔 농도 전남에 병해충이 확산되고 있다. 쌀값 하락에 병해충까지 겹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벼멸구는 6~7월 중국에서 유입돼 벼 포기 아래에 서식, 벼 출수 이후(8~9월) 볏대의 중간 부분에서 즙액을 먹어 고사 시키는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폭염이 9월까지 지속되면서 벼멸구의 활동이 더욱 왕성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상 유례 없는 폭염으로 도내 벼멸구 발생 면적이 평년(3876㏊)보다 1.7배 많은 669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행정당국은 서둘러 긴급방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남도는 농업기술원, 농협 전남본부와 공동으로 농약의 안정적 공급, 방제 지도, 약제 구입비 지원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특히 22일까지 닷새 동안을 긴급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벼멸구 방제비 3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부터 보성, 해남 등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시·군에 대해 도와 농업기술원이 합동으로 전담지도사 70여 명을 긴급 투입, 신속한 방제와 현장 실태점검에도 나섰다.

벼멸구는 주로 볏대 밑부분에 서식하는 만큼 발생 농가에서는 농약이 볏대 아래까지 묻도록 충분히 살포하는 등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고 전남도는 당부했다. 농가의 적기 방제도 시급하다. 하지만 쌀값하락으로 농가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적기에 방제가 이뤄질지 걱정이 앞선다. 떨어진 쌀값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적기 방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나마 농가 재해보험에 가입했다면 피해신고를 통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들녘이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다. 하지만 농가에서 수확의 기쁨이 사라진 지 오래다. 풍년보다 태풍이나 병해충으로 생산량이 줄길 바라는 심정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애써 지은 쌀을 포기할 수 없는 게 농심이다. 적기 방제로 벼멸구 확산을 막아 조금이나마 농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