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경제적 효과…섬 정책 주도 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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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경제적 효과…섬 정책 주도 계기 마련
■한국섬진흥원 유치 의미와 전망||5년간 407억원 경제적 효과||베일 감춰진 섬 자원 발굴 계기||가고 싶은 섬 등 주요 정책 탄력
  • 입력 : 2021. 04.14(수) 16:22
  • 김진영 기자
'섬들의 어머니' 전남에 섬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선다. 섬의 무한한 자원을 발굴하고 140만여명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과 경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남도 제공
'섬들의 어머니' 전남에 섬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선다. 5년간 4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그간 베일에 감춰진 한국 섬의 무한한 자원을 발굴하고 140만여명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과 경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섬의 날 제정, 섬 교과서 발행 등 섬이 가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던 전남의 주요 시책들 역시 본격적으로 탄력받게 될 전망이다.

● 섬진흥원 유치 기대효과는

섬진흥원은 섬 개발에 필요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 섬 통계 조사·관리, 섬 지역 주민 소득 증대·복지 향상, 섬 관광 활성화, 섬 가치 증진 등을 위한 중장기적 발전 방안 연구 등 여러 사업을 한다.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 행안부가 지난해 5월 국토연구원에 맡겨 올해 1월까지 진행한 타당성 조사 등 연구 용역에서다.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편익비(B/C)는 1.102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1보다 크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섬진흥원이 들어서면 해당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용역 결과 설립 시점인 올해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사업 진행 단계에서 생산 유발 효과 407억 원, 부가 가치 유발 효과 274억 원, 취업 유발 효과 279명으로 추정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향후 섬 정책을 결정한 핵심 부서가 들어선다는 상징적 효과가 가장 크다"며 "섬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요구 사항들이 곧바로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섬 자원 발굴 계기 마련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섬 관련 연구단체 및 기관들 간 유기적 연계 활동이 가능해진다.

전남은 국내 유일 섬 관련 연구기관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를 비롯해 섬·연안 생물자원 연구기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해양문화유산 연구기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섬 정책 발굴 네트워크 ㈔한국섬재단, 한국섬주민연합회중앙회 등 다양한 섬 관련 연구기관과 단체들이 있다.

그러나 섬 정책 수립기관의 부재로 인해 기관 간 연계 사업 등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섬진흥원이 주도해 국가 중장기 섬 정책을 수립하게 되면서 그간 베일에 감춰진 섬의 자원 발굴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목포·완도·진도·신안군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8년 세계 섬 엑스포 추진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남도는 섬의 가치와 비전 확산을 위해 섬 정책·로컬산업 육성 박람회를 준비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섬 관련 사업과 섬 연구기관 집적화를 통한 대한민국 섬 정책 수립의 중추적 역할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고싶은 섬 등 주요 정책 탄력

전남이 추진하는 주요 섬 정책들 역시 탄력받게 될 전망이다.

전남은 지난 2015년부터 '가고 싶은 섬'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5년간 1976명이 전남 섬을 방문해 28억원의 주민 소득 창출, 85명의 귀어 인구 증가 등 성과를 거뒀다.

또 목포 달리도와 외달로는 사람과 자연, 역사와 예술이 조화로운 '슬로우 아일랜드'를, 율도 및 달리도 일대는 섬 지역 공용 마을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사랑의 섬 외달도', '달리도 쉬어가', '율도 오토캠핑장' 등 섬 고유 정체성을 살린 특화 관광 자원화도 추진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섬들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1차 산업 종사 비중이 높고 섬의 전통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며 "과거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섬 정책 연구의 필요성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역으로 섬 진흥권과 연계한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