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겸허히 결과 수용…국민에 귀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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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겸허히 결과 수용…국민에 귀기울여야
민주, 서울·부산시장 참패
  • 입력 : 2021. 04.08(목) 16:39
  • 편집에디터

더불어민주당이 7일 치러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3곳의 전남지역 지방의원선거는 석권했지만, 냉랭한 지역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해야 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p 격차로 눌렀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크게 압도했다.민주당과 무소속 대결이었던 전남 광역의원 2명(순천 1, 고흥2)과 기초의원1명(보성) 등 지방의원 3석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특성상 조직면에서 앞섰음에도 보성군의원 선거에서는 단 5표차로 승리, 체면을 구겼다.

4·7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촛불이 만든 정부와 174석 거대 여당의 오만과 무능, 위선에 대한 가차없는 심판이었다. 특히 내로남불식 상황 인식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은 우위를 보였던 서울 민심을 확돌아서게 하고, 지지층으로 꼽히던 20·30대는 물론 50대 초반까지 반문·반민주당으로 등지게 한 것은 결정타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문에서 더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선거 참패를 인정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비대위 체제 전환 등 정국 운영과 대선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보듯 민심은 언제든지 변함을 확인했다. 21대 총선후 불과 1년만에 드러난 여야의 성적표는 민심을 이기는 정치가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정치는 생물이기에 여야 모두 내년 대선까지 남은 '11개월'의 시험대에 섰다. 이번에 여당과 문재인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분노해 정권심판에 무게를 실었지만 대선까지 수많은 요인들로 민심은 몇차례 출렁일 것이다. 민주당은 174석의 힘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 힘과 대화와 타협을 복원하고, 소수 지지층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귀를 열어야 한다. 무엇보다 거대 여당의 독선에 대한 진정성있는 반성과 함께 개혁의 끈도 놓치 않아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