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자연성 회복 '1인 1일 10ℓ 절수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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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자연성 회복 '1인 1일 10ℓ 절수운동'을
백기영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 대표
  • 입력 : 2021. 03.08(월) 10:02
  • 편집에디터
백기영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 대표
국가물관리일원화와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습지 지정 등 환경정책 변화로 인한 물환경 및 수질개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환경부 주최 4대강 자연성회복 세미나에서 영산강 부분에 대한 필자의 발제 내용, 한국수자원공사 영·섬본부 주최 영산강 자연성회복 포럼에서 필자의 패널토론 발표내용을 중심으로 영산강 자연성 회복에 대한 의견을 들려줄까 한다.

영산강 자연성회복은 환경공학적, 생태환경적, 생태문화적, 농업경제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으나 여기선 유량확보와 수질개선 분야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영산강 자연성회복을 위한 유량 확보측면은 근본적으로 별 문제 없어 보인다. 영산강은 5대강 중 가장 길이가 짧은 134㎞의 수계에 7800만톤의 담양댐, 1만400만톤의 장성댐, 1700만톤의 광주댐, 1만800만톤의 나주댐, 800만톤의 평림댐까지 3억1000만톤 이상의 저수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평상시 댐에 가둬진 물이 강으로 흘러내리지 않아 영산강 상시적 생태 유지수는 턱 없이 부족하다. 강한 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하천 생태계의 고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평상시 영산강 하루 유량이 70만톤인데 그 중 60만톤이 광주천에서 유입된다. 광주천 유입 물은 자연수가 아닌 광주하수처리장에서 정수과정을 거친 물이다 보니 수질이 자연수 보다 못하다. 이런 상황으로 영산강은 5대강 중 가장 수질이 열악한 강(유일한 4급수 강)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산강의 자연성회복을 위해 평상시 양적·질적 생태유지수 확보가 필요하다. 국가물관리일원화 차원에서 농업용수 중심의 상류댐 방류량 조절을 위한 관련 기관의 연구·검토가 요구된다.

수질개선은 충분한 물의 양적 확보를 바탕으로 아껴 쓰기(절수), 다시 한 번 쓰기(재사용), 오염 줄이기(청정)의 '물 사용 3대 운동'에서 시작된다.

영산강의 자연성회복을 위한 수질개선은 광주의 물문제와 맞닿아 있다. 광주는 생활용수가 부족한 도시다. 그런데도 150만 시민은 물 부족에 대한 체감을 못 하고 있다. 광주의 1일 생활용수 (대략)50만톤은 주암호에서 35만톤(광주천 생태유지수 10만톤 별도), 동복호와 무등산수원지 등에서 15만톤으로 충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급수가 섬진강 수계의 유역변경 물 공급임을 감안하면 광주는 절대 물부족 도시다. 최근 섬진강 수계에서 유역변경 물 공급에 대한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미래 지향적 광주의 상수원 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공학적 접근으로 광주의 상수원 개발 및 댐건설, 지하수와 빗물 활용방안 연구 등이 필요하다.

물소비 문화적 접근으로는 '물 사용 3대 운동' 일상적 실천을 통한 물사용의 성숙한 시민의식 정착이 요구된다. 광주시민들의 물사용 습관에 대한 대오각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 실천적 사례로 '가정에 작은 상수원댐 설치운동' 1인 1일 10ℓ 절수운동을 제안한다. 작은 실천이 가장 확실한 대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필자의 실천적 경험에 의하면 1일 10ℓ 절수는 관심만 가지면 충분하며 그 이상도 가능하다.

150만 시민이 1일 10ℓ 절수하면 1만5000톤, 1년 365일이면 550만톤의 절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작은 상수원댐 저수량과 비슷하다. 영산강 수계의 유일한 생활용수용 평림댐의 유효 저수량 805만톤과 비교하면 550만톤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물소비 3운동 중심의 절수운동 실천과정에서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라는 선조들 가르침, 음수사원(飮水思源)'을 통해 물환경과 수자원의 소중함 재인식은 더 큰 덤의 효과다.

영산강의 자연성 회복은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의 지속가능한 기능성(이수利水, 치수治水, 친수親水, 환경) 회복을 위한 실천운동, 시민운동, 지역공동체운동으로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효과적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