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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광장·김선호> '화월주'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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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광장·김선호> '화월주'를 아십니까?

김선호 전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대표

게재 2021-02-23 14:18:17
김선호 전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대표
김선호 전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대표

'화월주'란 화정동, 월산동, 주월동의 세 개 동네의 앞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만든 것입니다. 이 지역에 있는 학교,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활동 기관 등, 많은 기관과 지역주민들이 아우러져 만든 교육지원 네트워크의 이름입니다. 정식 명칭은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입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은, 이론상으로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한마음으로 지도해야 성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육의 모든 책임을 100% 학교에 맡기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는 생각입니다.

산업사회가 되면서부터,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핵가족화되면서 부부 맞벌이가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정교육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는 점점 더 지식 중심의 학력 제고에만 힘쓰다 보니, 인성교육은 교육의 중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현상도 황금만능주의와 학벌 지상주의로 치달으면서, 인격과 인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가 요즈음의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모습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이른 가정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교실과 학교가 붕괴되어 가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여러 곳이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다는 한탄이 나온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는 생각합니다.

2010년 '화월주'의 탄생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철없는 아이들이, 부모님의 뜻하지 않는 사업 실패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국․영․수 중심의 학력 지상주의만을 외치고 있는 학교 안에서, 많은 아이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도, 분출구가 없어 흡연과 본드로 희망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동네 아이들은 우리 동네 어른들이 책임지고 길러내겠다고 나선 것이 '화월주'입니다.

경제 사정의 어려움과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학교를 중도 하차한 고등학생들이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만 최근 3년 동안에 1,000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초·중학교 시절에 얼마나 고통이 많았겠는가를, 이제 우리 어른들이 생각해보기 시작한 것이 '화월주'입니다.

'화월주'라는 지역교육 네트워크는, 이 지역에서 처음 탄생한 마을교육공동체입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아이들이 커나가는데, 공적 영역인 마을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감수성이 예민하고 풍부한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면, 그 동네는 밝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화정동, 월산동, 주월동에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의 교육에 대한 희망을 한 번 더 갖게 되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지난 2010년 10월 출범한 '화월주'가 빨리 성장하여, 광주는 물론 우리나라 전 지역에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런 동네 교육 네트워크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동네에 '화월주'와 같은, 지역사회가 책임지는 동네 교육 네트워크가 많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의 협조와 투자가 절대 필요합니다.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화월주',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