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신상철>누이좋고 매부도 좋은 우리 농축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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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신상철>누이좋고 매부도 좋은 우리 농축산물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입력 : 2020. 10.25(일) 14:40
  • 편집에디터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보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면역력이 높은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검역을 강화하고 자국 교민을 수송해 보호격리하거나 일부국가에서는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수준을 2단계로 상향시키는 등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면 감염에 맞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재료 섭취는 몸의 면역시스템을 약화시키고 질병침투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우리 농축산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한우는 몸속 세포를 형성하고 항체와 백혈구를 형성하는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음은 물론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아연·셀레늄 등 우수한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더불어 한우의 다리뼈와 꼬리뼈 등을 푹 고아 삶은 사골국엔 우리몸의 필수 영양분인 칼슘과 단백질이 넘쳐난다. 한돈 역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국내 한 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연구팀에 의하면 국내산 돼지고기의 안심·등심·뒷다리·앞다리 부위는 대표적인 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 분석된다. 아연은 면역 세포인 백혈구 생산을 증가시키고 빠른 세포분열과 정상적인 면역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아연은 특히 우리 한우, 한돈에 풍부하다고 한다. 지난해말부터 이어져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연이은 코로나19 확산과 최장기간 장마 등으로 인해 우리 농축산업계는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경계수위 상향(전국 2단계, 수도권 2.5단계)에 따른 외식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경우 식자재로 납품하는 우리 농축산물의 소비위축이 불가피해 적지 않은 타격도 예상된다.

반면, 주요 곡물생산국의 수출 중단으로 '글로벌 식량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는 기상이변, 전염병 등으로 언제든 식량확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이에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으며 나아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하는 우리 농축산물의 가치에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 할지라도 먹지 않고 생존할 수는 없다. '농업이 생명산업'인 이유다. 하지만 우리농업은 농업인만으로 지탱되는 것이 아니라 카운터파트인 소비자들의 협조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래야 작금과 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라도 대한민국의 농업이라는 생태계가 유지·발전할 수 있다. 그 해결책은 너무나 간단하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면역력이 높은 신토불이 우리 농축산물 소비확대로 소비자들은 면역력 증강을, 농업인은 농가소득 보전이라는 '누이좋고 매부에게도 좋은' 선순환 협업 시스템으로 아무리 힘든 포스트코로나 시대라고 할지라도 우리 모두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겨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시대, 무슨 자국민 중심적인 생각이냐고 단순히 치부할 수 있으나 나라의 근간인 우리 농업과 국민들의 건강을 다른 나라의 손에 의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부터 안전한 자택에서 우리농축산물로 차린 밥상으로 면역력도 키우고 우리 농업 발전에도 일조해보는 건 어떨까? 위축된 소비경제를 살리고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해 우리 농축산물 섭취가 회복되기를 필자는 간절히 기대해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