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의 변신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서석대
여객기의 변신
박성원 디지컬콘텐츠본부장 겸 경제부장
  • 입력 : 2020. 10.05(월) 17:39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항공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중단되고, 각국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여객기 운항도 그만큼 줄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019년 8월 4만7052편에 달했던 국제선 운항편수는 지난 8월 8458편으로 82% 줄었다. 같은 기간 여객 수도 814만627명에서 23만4218명으로 97.1% 급감했다. 무안국제공항 역시 지난 3월, 2008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여객 운송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항공사들이 꺼낸 비장의 카드는 화물 운송 강화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항공화물 운임이 2배 이상 치솟은 영향이 컸다. 마스크 등 코로나 방역 물자를 나르기 위한 항공 운송 수요는 급증했지만 정작 비행편이 부족해서 벌어진 현상이었다.

항공사들은 운항이 중단된 여객기 화물칸이나 좌석을 활용해 화물 운송을 늘리다 아예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선봉에 섰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한 B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A350-900 여객기 1대와 B777-200ER 여객기 2대의 개조를 통해 화물 공급력을 확대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기내 좌석만 철거해선 안 되고, 화물 고정 장치, 화재 방지 및 경보장치 설치 등 안전설비도 확충해야 한다.

항공사들이 여객기 개조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인건비 등 고정비는 꾸준히 지출되는 상황에서 국제선 여객 수요의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아서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기 개조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는 다른 나라 항공사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코로나 이후 본격화될 비대면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직원과 탑승객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모바일 체크인 및 무인 발급기 확대는 기본이다.

감염병 차단을 위한 획기적인 기내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좁은 비행기 안에 수백 명이 밀집해서 오랜 시간 비행해야 하는 현재의 여객 운송 시스템은 앞으로 환영받지 못할 테니까.

디지털콘텐츠본부장·경제부장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