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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쓰레기장이야" 목포 물양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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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쓰레기장이야" 목포 물양장 가보니

4일간 421톤 수거했지만 영산호 수문 개방으로 계속 쌓여
해수청, 선박·인력 투입·차단막 설치… "이달까지 집중 수거"

게재 2020-08-13 17:29:56
집중호우에 휩쓸린 생활 쓰레기 등이 영상강을 타고 떠내려와 목포 동명동 물양장에 쌓여있는 모습.
집중호우에 휩쓸린 생활 쓰레기 등이 영상강을 타고 떠내려와 목포 동명동 물양장에 쌓여있는 모습.

7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영산강을 타고 떠내려온 해양쓰레기가 전남 목포 앞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들었다. 목포시는 청소 선박과 군부대 장병 등을 총 투입해 수거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치우는 양보다 유입되는 쓰레기가 더 많아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목포지방해양수산청(해수청)에 따르면 영산강사업단은 지난 7일부터 수위 조절을 위해 장성과 나주 등 하굿둑 수문 13개를 하루 1~2차례씩 개방, 수문을 통해 초당 최대 1만2000t의 물을 목포항으로 방류하고 있다. 이에 상류에서 휩쓸린 쓰레기는 영산강을 타고 떠내려와 목포 앞바다에 쌓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께 찾은 목포 동명동 물양장(수산시장 앞바다)은 거대한 쓰레기장을 연상하게 했다.

강변에서 휩쓸려 온 갈대와 잡초, 나무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황토색에 가까운 바닷물과 상류 마을에서 쓸려온 비닐과 깡통, 스티로폼 등으로 수많은 쓰레기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 일대가 바다가 아닌 토지처럼 보였다.

바다 위 쓰레기들은 벌써 썩기라도 한 듯 벌레들이 그 위를 날아다녔고, 바다 특유의 냄새와 뒤섞여 마스크를 썻음에도 불구하고 참기 어려울 정도의 악취가 풍겼다.

이날 물양장에는 한국어촌어항공단의 어항관리선 등 선박들이 배 위가 가득 찰 정도로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었지만,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거한 자리에는 다시 쓰레기가 생겨났다.

"이걸 언제 다 치우려나…. 어업은 둘째치고 당분간은 쓰레기나 수거해야 되겄어" 김남필(63)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김 씨는 "많은 도움은 안 되겠지만 내 고향 내 일터를 지키려 한다"며 낚시에 사용되는 뜰채와 막대기 등을 이용해 자신의 배 주위를 둘러싼 쓰레기 수거에 열중했다.

바다가 쓰레기장으로 변하자 산책을 나온 시민들도 안타까워했다.

박두홍(45)씨는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바다에서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상황은 달라도 보고 있자니 예전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이 생각났다"면서도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돕는다면 이른 시일 안에 깨끗한 바다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앞서 해수청은 해양 쓰레기가 선박 안전운항에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 지난 9일부터 여객선터미널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거해 왔다. 이에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청항선 2척과 어항관리선 2척 등 청소선박을 총동원했고 목포 앞바다에 떠 있는 쓰레기 421t을 수거했다. 12일에는 해안가 유입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5곳에 차단막(오일펜스)까지 설치했다.

그러나 영산호 수문이 수위조절을 위해 15일까지 개방될 예정이라 목포 앞바다에 쓰레기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목포 해수청은 13일 연안·국제여객부두가 정상화됨에 따라 이날부터 동명동 물양장 일대와 남항 관공선부두 주변에 떠 있는 쓰레기를 집중 수거하겠다는 방침이다.

목포 해수청 관계자는 "영산호 내부에도 쓰레기가 많아 수문 개방 시 쓰레기 유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쓰레기 유입량을 예측할 수 없어 수거작업에 어려움이 많지만 적어도 이달 안에는 치운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해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