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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의대 유치 열망에 찬물 끼얹는 의료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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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의대 유치 열망에 찬물 끼얹는 의료계 파업

의대 정원 확대 반발 집단 파업 예고

게재 2020-08-06 17:04:47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방침에 반발하면서 의료계가 집단 파업을 예고했다. 정부가 2022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늘려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하는 방안을 내놓자 의료계는 강력히 반발하면서 7일 전공의 파업, 14일 개원의 위주의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오늘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 진료 인력까지 모두 포함한 전면 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하루 집단 휴진을 하고 오후 1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집회를 연다. 전공의와 함께 광주지역 의대생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한의사 0.4명을 포함해도 2.4명으로 2017년 OECD 평균인 3.4명의 71%에 불과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역간 불균형이다. 서울은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의사가 3.1명인 반면 세종(0.9명)을 제외하면 전국 최저 수준인 경북(1.4명), 울산(1.5명), 충남(1.5명) 등은 서울의 절반도 채 안 된다. 충북, 경기, 경남(이상 1.6명), 전남, 인천(1.7명), 강원, 제주(1.8명) 등도 전국 평균(2명)을 밑돌았다. 의료 과목 간 편차도 한국 의료계가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료계 의대 정원 확대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로 의대와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 지역에 의대 신설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역민들은 어느 때보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 동부권의 순천대와 서부권의 목포대, 지역사회에서는 유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지역 의료계까지 여기에 반발해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유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도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다. 지역 의료계는 명분 없는 파업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 전남 도민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