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공 개최 광주세계수영대회 열기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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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성공 개최 광주세계수영대회 열기 어디 갔나
1주년 맞았으나 레거시 사업 제동
  • 입력 : 2020. 07.13(월) 17:03
  • 편집에디터

성공리에 개최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12~28일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191개국에서 7456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8월 5~18일 열린 마스터즈대회에는 84개국에서 5365명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TV 중계를 통해 전 세계 10억9000만 명이 시청했다. 광주는 2015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세계수영대회를 저비용·고효율의 흑자대회로 치러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계수영대회 1주년을 맞는 감회는 착잡하다. 레거시(유산) 사업이 줄줄이 제동이 걸리거나 취소되면서 잊혀진 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역사를 기록하고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선순환하는 수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념사업으로 남부대에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국제 규격의 남부대 수영장과 한국수영진흥센터가 중복투자라며 광주시의 건립 규모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부 예산심의가 잇따라 보류되면서 착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광주시는 세계수영대회 유치 역량을 결집하고 수영 인프라 확대를 위해 광주수영선수권대회도 창설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대회 개최가 불투명하다. 당초 세계수영대회 1주년의 의미를 담기 위해 7월에 수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 대회를 치르기로 했으나 코로나 복병이 나타나면서 8월과 9월로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가을에는 감염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취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광주시는 오늘 오후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광주세계수영대회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다.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의 열기는 이대로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코로나 여파로 수영선수권대회는 취소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은 광주시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레거시 사업마저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어렵게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의 역사는 빛이 바래고 말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